새기준병원 건강칼럼
척추, 관절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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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 족부·발목
발목을 자꾸 접질리고 울퉁불퉁한 길이 불안하다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을 확인해 보세요
김동희 원장 |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핵심 답변
· 반복되는 발목 접질림은 인대가 늘어나 헐거워진 기계적 문제와 발목의 위치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조절 기능의 문제가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국제 연구 기준에서는 1년 이상 전에 뚜렷한 발목 염좌를 겪었고, 최근 6개월 사이에 발목이 꺾이는 일이 2회 이상 있으면서 기능 설문 점수가 낮은 상태를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봅니다.
· 첫 번째 치료는 수술이 아니라 균형 감각과 근신경 조절을 되살리는 운동 치료입니다. 최소 4~6주, 대개 12주 정도의 기간을 두고 평가합니다.
· 운동 치료를 충분히 이어 갔는데도 꺾임이 반복되고 스트레스 촬영에서 헐거움이 확인되면 인대 재건이나 봉합을 상의하는 시점입니다.
「또 접질렸다」는 말은 단순한 재수가 아닙니다
한 번 크게 접질린 뒤 같은 발목을 반복해서 접질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잔디밭이나 자갈길처럼 바닥이 고르지 않은 곳을 걸을 때, 방향을 바꾸는 순간에 발목이 「쑥 빠지는」 느낌이 들고, 심하면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크게 붓지 않고 며칠이면 가라앉기 때문에 그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발목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상태를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부릅니다. 첫 손상 이후 인대의 치유와 재활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목은 구조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이전보다 취약한 상태로 남습니다. 그리고 취약한 발목은 다시 접질리기 쉬우므로, 손상과 약화가 서로를 부르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이 글은 그 흐름을 어디에서 끊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계적 불안정과 기능적 불안정, 두 축으로 나눠 봅니다
기계적 불안정은 말 그대로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진 채 아물어 관절이 실제로 헐거워진 상태입니다. 진찰에서 발목을 앞으로 당겨 보는 검사나 안쪽으로 기울여 보는 검사에서 반대쪽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힘을 준 상태로 찍는 스트레스 촬영에서 관절이 벌어지는 각도나 거리로 확인됩니다. 여기에는 관절막의 변화, 관절 안에 생긴 활막의 증식, 연골 손상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능적 불안정은 검사에서 헐거움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환자분 스스로 불안하다고 느끼는 상태입니다. 발목의 위치와 움직이는 속도를 감지하는 감각이 무뎌지고, 발이 꺾이려 할 때 바깥쪽 근육이 제때 힘을 내지 못하며, 한 발로 섰을 때 몸의 흔들림을 잡아 주는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있습니다. 실제 환자분들에게서는 이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느 쪽이 더 큰지를 가늠하는 것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첫 단계가 됩니다.
고유수용감각이 무너지면 무엇이 달라집니까
발목 인대 안에는 관절이 지금 어느 각도에 있고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는지를 감지하는 감각 수용체가 들어 있습니다. 인대가 손상되면 이 수용체도 함께 손상되어, 발이 바깥으로 꺾이기 시작하는 그 짧은 순간을 뇌가 늦게 알아차립니다. 정상적인 발목에서는 꺾임이 시작되는 순간 종아리 바깥쪽 근육이 반사적으로 수축해 발을 되돌리는데, 이 반응이 수십 밀리초만 늦어도 인대가 먼저 늘어나 버립니다.
그래서 이 상태의 환자분들은 「힘이 없다」기보다 「예측이 안 된다」고 표현하십니다. 평지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걸을 때, 어두운 곳에서 걸을 때, 피로가 쌓인 저녁에 유독 꺾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눈으로 보정하던 부분이 사라지면 발목 자체의 감각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근력 운동만으로는 잘 회복되지 않고, 균형과 반응을 함께 훈련해야 좋아지는 영역입니다.
어떤 기준으로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라고 봅니까
국제적으로 연구에 쓰이는 기준을 참고하면 판단이 명확해집니다. 정리된 기준에 따르면 첫째, 1년 이상 전에 염증 증상을 동반하고 하루 이상 활동을 중단하게 만든 뚜렷한 발목 염좌를 겪은 적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가장 최근의 손상이 3개월 이상 지난 시점이어야 합니다. 셋째, 발목이 꺾이거나 빠지는 느낌, 반복되는 염좌가 있어야 하며, 최근 6개월 사이에 꺾이는 일이 두 번 이상 있었던 경우를 기준으로 제시합니다.
여기에 환자분이 직접 답하는 기능 설문을 더합니다. 발목 불안정을 평가하는 설문에서 일정 점수 이하이거나, 일상생활 기능과 스포츠 활동 기능 항목의 점수가 기준선 아래일 때 불안정증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이런 기준을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가끔 삐끗한다」는 막연한 표현을 횟수와 기간이라는 구체적인 정보로 바꾸어 오시면 진료가 훨씬 정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진찰과 검사에서는 무엇을 봅니까
먼저 양쪽 발목을 비교하며 앞으로 당겨 보는 검사와 안쪽으로 기울여 보는 검사를 시행합니다. 이어서 서 있는 자세에서 뒤꿈치의 정렬을 봅니다. 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어진 발 모양은 바깥쪽 인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이 형태가 있으면 인대만 손보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한 발로 서기, 눈을 감고 균형 잡기, 방향을 바꾸며 착지하기 같은 기능 검사도 함께 시행합니다.
영상 검사로는 힘을 준 상태에서 찍는 스트레스 촬영으로 관절이 벌어지는 정도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자기공명영상으로 인대의 상태와 함께 놓치기 쉬운 동반 손상을 봅니다. 반복 손상이 있는 발목에서는 거골 표면의 연골 손상, 관절 안에 떠 있는 조각, 비골건의 손상이나 아탈구, 발목 앞쪽과 바깥쪽 관절 사이에 끼는 연부조직 변화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의 원인이 불안정 자체가 아니라 이런 동반 손상일 때도 있어, 두 가지를 나누어 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치료는 운동입니다
만성 발목 불안정증에서 먼저 하는 것은 운동 치료입니다. 임상진료지침에서도 균형과 자세 조절 훈련이 재발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권고되고 있습니다. 훈련은 한 발로 서기처럼 단순한 동작에서 시작해, 눈을 감고 서기, 불안정한 표면 위에서 균형 잡기, 한 발로 뛰어 착지한 뒤 멈추기, 방향을 바꾸며 착지하기 순으로 난도를 올립니다.
여기에 종아리 바깥쪽 근육의 근력 운동, 발목을 위로 젖히는 각도를 회복시키는 스트레칭, 엉덩이 주변 근육의 조절 훈련을 함께 넣습니다. 발목만 훈련해도 좋아지지만, 착지할 때 무릎과 엉덩이가 함께 충격을 나눠 받지 못하면 발목에 걸리는 부담이 줄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간은 최소 4~6주, 대개 12주 정도를 두고 변화를 평가합니다. 며칠 해 보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치료입니다.
브레이스와 테이핑은 어디에 씁니까
브레이스는 재발을 줄이는 수단으로 근거가 비교적 분명한 편입니다. 진료지침에서도 재발성 외측 발목 염좌 예방에 브레이스 사용을 효과적인 선택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브레이스는 운동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훈련이 자리 잡는 동안 위험한 상황에서 발목을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은 채 브레이스만 계속 착용하면 발목 스스로의 조절 능력은 그대로 남게 됩니다.
테이핑은 경기나 등산처럼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쓰기에 적절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지력이 떨어지므로 장시간 활동에는 브레이스가 더 낫습니다. 신발도 함께 봅니다. 밑창이 지나치게 두껍고 바닥 면이 좁은 신발은 발목이 꺾이기 쉬운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반복해서 접질리는 분에게는 바닥이 넓고 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권합니다.
수술은 언제 상의하게 됩니까
충분한 기간의 운동 치료를 이어 갔는데도 꺾임이 반복되고 일상이나 운동에 지장이 계속되는 경우, 스트레스 촬영이나 진찰에서 인대의 헐거움이 뚜렷한 경우가 수술을 상의하게 되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진료지침에서도 수술은 충분하고 체계적인 운동 기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헐거움이 뚜렷하지 않고 불안한 느낌이 주된 문제라면, 수술보다 훈련의 강도와 방식을 조정하는 편이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은 늘어난 바깥쪽 인대를 짧게 하여 다시 붙이는 방식이 기본이며, 인대 조직이 남아 있지 않거나 이미 한 차례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힘줄을 이용해 인대를 다시 만들어 주는 방식을 고려합니다. 뒤꿈치가 안쪽으로 기울어진 정렬이 함께 있다면 뼈의 각도를 함께 교정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 후에도 균형 훈련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인대를 조여도 감각과 반응을 되살리는 과정은 따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반복되는 접질림을 오래 두면 발목 관절 안쪽 연골이 조금씩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경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아프지 않더라도 꺾임이 반복되고 있다면, 그 자체를 확인해야 할 신호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확인 항목 | 기계적 불안정에 가까울 때 | 기능적 불안정에 가까울 때 |
|---|---|---|
| 환자분의 표현 | 「발목이 헐렁하다」 | 「언제 꺾일지 예측이 안 된다」 |
| 도수 진찰 | 전방전위·거골경사 검사에서 좌우 차이 뚜렷 | 좌우 차이가 뚜렷하지 않음 |
| 스트레스 촬영 | 관절이 벌어지는 정도가 반대쪽보다 큼 | 특별한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음 |
| 증상이 나타나는 상황 | 평지에서도 헐거운 느낌 | 어두운 곳, 피로할 때, 시선을 뗐을 때 |
| 한 발 서기 검사 | 비교적 유지되는 경우도 있음 | 눈을 감으면 흔들림이 크게 늘어남 |
| 우선 고려하는 방향 | 운동 치료 후 반응에 따라 수술 상의 | 균형과 반응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 |
자주 묻는 질문
Q. 일 년에 두세 번 접질리는 정도인데 치료가 필요할까요?
최근 6개월 사이에 발목이 꺾이는 일이 두 번 이상 있었다면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매번 크게 붓지 않더라도 반복되는 손상은 관절 안쪽 연골에 부담을 남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관절 변화로 이어지는 경과가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그냥 두기보다, 지금 균형 훈련을 시작해 두는 편이 이후의 선택지를 넓힙니다.
Q. 균형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면 됩니까?
벽 옆에서 손을 짚고 한 발로 30초 서기부터 시작합니다. 안정되면 손을 떼고, 그다음에는 눈을 감고 시행합니다. 여기까지 편해지면 쿠션이나 접은 수건 위에서 같은 동작을 하고, 이후 한 발로 가볍게 뛰어 착지한 뒤 멈추는 동작으로 넘어갑니다. 하루 10분 정도를 주 5회 정도 이어 가며, 통증이 생기면 한 단계 낮추십시오. 자세한 단계는 진찰 후 상태에 맞춰 조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Q. 브레이스를 계속 차고 있어도 괜찮을까요?
위험한 활동을 할 때 착용하는 것은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브레이스에만 의존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발목 자체의 조절 능력은 그대로 남습니다. 훈련이 자리 잡는 동안 보조 수단으로 쓰고, 기능이 회복되면 위험이 큰 상황에서만 선택적으로 쓰는 방향을 권해 드립니다.
Q. 수술하면 다시는 접질리지 않게 되나요?
수술은 늘어난 인대를 조여 관절의 헐거움을 줄이는 방법이며, 감각과 반응 속도까지 함께 되돌려 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도 균형 훈련을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뒤꿈치 정렬처럼 발에 걸리는 힘의 조건이 남아 있다면 그 부분도 함께 다루어야 재발 가능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정리
1. 반복되는 발목 접질림은 인대의 헐거움과 감각·반응 조절의 저하가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1년 이상 전의 뚜렷한 염좌 병력과 최근 6개월 사이 2회 이상의 꺾임, 낮은 기능 설문 점수가 판단의 기준으로 쓰입니다.
3. 첫 번째 치료는 균형과 근신경 조절을 되살리는 운동이며, 최소 4~6주에서 12주 정도를 두고 평가합니다.
4. 충분한 운동 치료에도 꺾임이 반복되고 스트레스 촬영에서 헐거움이 확인되면 인대 수술을 상의하게 됩니다.
참고 자료
· Gribble PA, Delahunt E, Bleakley C, et al. Selection criteria for patients with chronic ankle instability in controlled research: a position statement of the International Ankle Consortium. Br J Sports Med. 2014;48(13):1014-1018.
· Martin RL, Davenport TE, Fraser JJ, et al. Ankle Stability and Movement Coordination Impairments: Lateral Ankle Ligament Sprains Revision 2021. J Orthop Sports Phys Ther. 2021;51(4):CPG1-CPG80.
· Vuurberg G, Hoorntje A, Wink LM, et al. Diagnosis, treatment and prevention of ankle sprains: update of an evidence-based clinical guideline. Br J Sports Med. 2018;52(15):956.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 Foot and Ankle Conditioning Program. https://orthoinfo.aaos.org/en/recovery/foot-and-ankle-conditioning-program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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