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족부·발목

엄지발가락이 휘고 신발이 불편하다면, 무지외반증을 확인해 보세요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김동희 원장

2026.07.10

엄지발가락이 휘고 신발이 불편하다면, 무지외반증을 확인해 보세요

김동희 원장 |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핵심 답변

·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만 휘는 것이 아니라 첫째 발허리뼈가 안쪽으로 벌어지고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두 방향의 변형이 함께 일어납니다.

· 판단에는 체중을 실은 상태의 방사선 사진에서 잰 무지외반각(HVA)제1·2 중족골간각(IMA)을 씁니다. 대체로 HVA 15° 미만, IMA 9° 미만을 정상 범위로 봅니다.

· 넓은 앞볼 신발과 보조기는 증상 완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미 생긴 각도를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무작위 연구를 모은 검토에서도 변형 교정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수술은 각도 수치만으로 정하지 않고, 통증·보행 제한·2번째 발가락 변형·굳은살과 상처 같은 실제 불편을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무지외반증은 두 개의 뼈가 반대 방향으로 벌어지는 변형입니다

무지외반증은 흔히 「엄지발가락이 휘었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발허리뼈가 발 안쪽으로 벌어지고, 그 끝에 붙은 엄지발가락은 반대로 둘째 발가락 쪽으로 돌아갑니다. 그 결과 두 뼈가 만나는 관절 안쪽이 튀어나와 보이고, 이 부분이 신발에 닿아 붉어지고 아파집니다. 튀어나온 부분은 새로 자란 혹이 아니라, 벌어진 뼈의 머리 부분이 피부 쪽으로 밀려 나온 것입니다.

엄지발가락은 돌아가면서 축을 따라 회전하기도 합니다. 이 회전 때문에 발톱이 안쪽을 향하게 되고, 발바닥에서 체중을 받아 주던 두 개의 작은 뼈, 즉 종자골이 원래 자리에서 바깥으로 밀려납니다. 종자골이 제자리를 벗어나면 엄지발가락이 담당하던 체중 부담이 둘째와 셋째 발허리뼈 쪽으로 옮겨 갑니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분이 엄지가 아니라 둘째 발가락 아래 발바닥이 아프다고 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76개 조사, 496,957명을 대상으로 모은 자료에서 무지외반증 유병률을 18~65세 성인 23%, 65세 초과 35.7%로 보고했습니다. 여성 30%, 남성 13%로 성별 차이도 뚜렷했습니다. 흔한 변형이지만, 흔하다는 사실이 「그냥 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더 휘는 경우가 많습니까

변형이 어느 선을 넘으면 발에 작용하는 힘의 방향 자체가 바뀝니다. 원래 엄지발가락을 곧게 유지해 주던 힘줄들이, 발가락이 바깥으로 돌아간 뒤에는 오히려 그 방향으로 당기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엄지발가락을 굽히고 펴는 긴 힘줄이 활시위처럼 바깥쪽으로 치우치고, 관절 안쪽 관절막은 늘어나며 바깥쪽 구조물은 짧아집니다. 이 상태가 굳어지면 변형이 스스로를 유지하고 조금씩 더 진행하는 방향으로 기웁니다.

그래서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긴 문제」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가족 중에 같은 변형이 있는 경우가 많고, 발의 아치가 낮거나 첫째 발허리뼈와 발목뼈 사이 관절이 유연한 분에게서 더 잘 나타납니다. 다만 앞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은 이미 시작된 변형을 더 빨리 진행시키고 통증을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타고난 조건은 바꿀 수 없지만 신발 조건은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신발 이야기가 진료에서 늘 나오는 것입니다.

각도로 무엇을 어디까지 판단합니까

평가의 기본은 서서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찍은 발 정면 방사선 사진입니다. 여기에서 두 각도를 잽니다. 하나는 무지외반각(HVA)으로, 첫째 발허리뼈 축과 엄지발가락 첫마디뼈 축이 이루는 각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1·2 중족골간각(IMA)으로, 첫째와 둘째 발허리뼈 축이 벌어진 정도입니다. 대체로 HVA는 15° 미만, IMA는 9° 미만을 정상 범위로 봅니다.

이 두 각도로 경도·중등도·중증을 나누는데, 흔히 쓰이는 기준은 HVA 20° 미만이면서 IMA 11° 미만이면 경도, HVA 20~40°이면서 IMA 11~16°이면 중등도, HVA 40°를 넘거나 IMA가 16°를 넘으면 중증입니다. 여기에 관절면이 기울어진 정도, 첫째 발허리뼈와 발목뼈 사이 관절의 안정성, 종자골이 밀려난 정도, 관절 연골이 남아 있는 정도를 함께 봅니다. 각도가 크다고 반드시 더 아픈 것은 아니고, 각도가 작아도 특정 지점에 압력이 몰리면 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누워서 찍은 사진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체중이 실리지 않으면 벌어진 각도가 실제보다 작게 나오고, 관절 간격도 넓어 보입니다. 진료 때 굳이 서서 찍는 사진을 다시 권해 드리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넓은 신발과 보조기는 무엇을 해 주고, 무엇은 해 주지 못합니까

앞볼이 넓고 부드러운 신발, 굽이 낮은 신발로 바꾸면 튀어나온 부위에 닿는 압력이 줄어 통증과 발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실리콘 보조물이나 압력을 분산시키는 깔창도 굳은살과 눌림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발가락을 벌리는 근육을 쓰는 운동, 종아리 스트레칭도 보행 중 부담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됩니다.

다만 여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무작위 비교 연구들을 모은 검토에서 보조기와 야간 부목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변형 각도를 되돌리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즉 이런 방법들은 증상을 다루는 수단이지, 이미 벌어진 뼈의 각도를 교정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보조기를 오래 차면 각도가 돌아온다」는 기대는 성인에서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이 점을 미리 알고 시작하시는 편이 실망을 줄입니다.

굳은살과 티눈을 스스로 칼로 깎아 내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압력이 몰리는 원인을 그대로 둔 채 표면만 제거하면 며칠 만에 다시 생기고, 특히 당뇨나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분에게서는 작은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굳은살이 반복해서 생기는 자리는 그 자체가 압력 분포를 알려 주는 표시이므로, 깎아 내기 전에 어느 지점에 힘이 몰리고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되는 통증은 어디에서 옵니까

진료실에서는 통증의 출처를 세 갈래로 나눠 봅니다. 첫째는 튀어나온 부위가 신발에 눌려 생기는 통증으로, 신발을 벗으면 대개 줄어듭니다. 둘째는 관절 자체의 통증으로, 관절을 움직일 때 걸리고 아픈 양상이며 연골 손상이 동반된 경우가 있습니다. 셋째는 둘째·셋째 발가락 아래 발바닥이 아픈 전이 통증으로, 엄지가 담당하던 부하가 옮겨 가며 생깁니다.

여기에 둘째 발가락이 엄지에 밀려 위로 겹치거나 갈퀴 모양으로 굽는 변화, 발가락 사이가 눌려 생기는 티눈, 튀어나온 부위 피부가 헐어 생기는 상처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어떤 갈래의 통증인지에 따라 우선 손대야 할 부분이 달라지므로, 진료 때 「어디가 언제 아픈지」를 나누어 말씀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수술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합니까

수술 여부는 각도 숫자만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넓은 신발과 보조기, 활동 조절을 몇 개월 이어 갔는데도 통증이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경우, 신발 선택의 폭이 크게 좁아진 경우, 둘째 발가락 변형이나 발바닥 전이 통증이 함께 진행하는 경우, 튀어나온 부위 피부에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기는 경우가 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반대로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수술을 서두르지는 않습니다. 25편의 무작위 비교 연구, 1,597명을 대상으로 한 코크란 검토에서 수술은 치료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12개월 시점의 통증을 뚜렷하게 줄였고(100점 척도에서 평균 39점에서 21점) 기능 점수도 다소 좋아졌지만, 삶의 질 점수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근거의 확실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얻는 것과 감수하는 것을 같이 놓고 상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시기를 정할 때는 생활 사정도 함께 봅니다. 뼈가 붙는 동안 발에 실을 수 있는 체중이 제한되므로,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일이나 장거리 이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그 일정을 피해 잡는 편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흡연은 뼈가 붙는 과정을 늦추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어 수술 전후 금연을 함께 권합니다.

수술 방법과 회복, 그리고 재발에 대하여

수술은 대개 벌어진 첫째 발허리뼈를 잘라 각도를 줄이는 절골술을 중심으로, 짧아진 바깥쪽 연부조직을 늘리고 늘어난 안쪽 조직을 조이는 처치를 함께 합니다. 각도가 크거나 첫째 발허리뼈와 발목뼈 사이 관절이 지나치게 유연한 경우, 관절 연골이 많이 닳은 경우에는 자르는 위치를 몸통 쪽으로 옮기거나 관절을 고정하는 방식을 고려합니다. 같은 코크란 검토에서 복잡한 절골술이 단순한 절골술보다 통증에서 더 나았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고, 오히려 재수술이 늘어날 가능성이 보고되었습니다. 방법의 화려함보다 변형의 형태에 맞추는 것이 우선입니다.

회복은 방법과 고정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뼈가 붙는 데 통상 6주 이상이 필요하고 부기는 그보다 오래 갑니다. 수술 뒤에도 굽이 높고 앞볼이 좁은 신발을 이전처럼 신으면 변형이 다시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술은 각도를 바꾸는 일이지 발에 걸리는 힘의 조건까지 바꾸어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수술 이후의 신발 선택과 발가락 운동이 수술 자체만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구분무지외반각(HVA)중족골간각(IMA)자주 동반되는 상태주로 고려하는 방향
정상 범위15° 미만9° 미만증상 없음경과 관찰, 신발 점검
경도20° 미만11° 미만돌출부 발적, 신발 마찰통넓은 앞볼 신발, 압력 분산 깔창
중등도20~40°11~16°전이 중족골통, 굳은살신발 조절 후 반응에 따라 수술 상의
중증40° 초과16° 초과둘째 발가락 겹침, 피부 상처절골 위치와 범위를 넓혀 상의
관절 연골 손상 동반수치와 별개수치와 별개움직일 때 걸리는 통증관절 처치 방식을 함께 검토
제1중족설상관절 과유연수치와 별개대개 큼교정 후 재발 경향몸통 쪽 교정이나 관절 고정 검토

자주 묻는 질문

Q. 보조기를 꾸준히 쓰면 휜 발가락이 펴질 수 있나요?

성인에서 이미 진행한 변형의 각도를 보조기로 되돌린다는 근거는 부족합니다. 무작위 비교 연구를 모아 본 검토에서 보조기와 야간 부목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와 비교해 변형 교정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눌리는 부위의 통증을 줄이고 굳은살을 관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목적을 「교정」이 아니라 「증상 관리」로 두고 쓰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Q. 아프지 않은데 모양 때문에 수술해도 될까요?

통증이나 보행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는 수술을 서두르지 않는 편입니다. 수술은 뼈를 자르고 붙이는 과정이어서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부기와 뻣뻣함, 재발 가능성 같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코크란 검토에서도 수술이 통증은 뚜렷하게 줄였지만 삶의 질 점수에서는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변형이 빠르게 진행하거나 둘째 발가락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면 그때 다시 상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Q. 한쪽만 수술해도 되나요, 양쪽을 같이 해야 하나요?

증상이 한쪽에 뚜렷하다면 한쪽만 먼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쪽을 동시에 하면 회복 기간 동안 걷는 것이 크게 불편해지고, 체중을 나눠 실을 발이 없어 초기 관리가 까다로워집니다. 다만 양쪽 변형이 비슷하게 심하고 생활 여건상 두 번 회복 기간을 갖기 어려운 분도 계셔서, 변형 정도와 직업, 돌봐 줄 사람이 있는지를 함께 보고 결정하게 됩니다.

Q. 수술하면 다시 휘지 않습니까?

교정한 각도가 시간이 지나며 일부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발허리뼈와 발목뼈 사이 관절이 지나치게 유연한 경우, 변형이 처음부터 심했던 경우, 수술 뒤에도 앞볼이 좁고 굽 높은 신발을 계속 신는 경우에 그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수술 방법을 고를 때 변형의 형태와 관절 상태를 함께 보고, 수술 이후의 신발 선택과 발가락 운동을 함께 계획합니다.

정리

1. 무지외반증은 첫째 발허리뼈가 안쪽으로 벌어지고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돌아가는 두 방향의 변형입니다.

2. 체중을 실은 방사선 사진에서 무지외반각과 중족골간각을 재어 중증도를 나누며, 대체로 HVA 15° 미만, IMA 9° 미만을 정상 범위로 봅니다.

3. 넓은 신발과 보조기는 증상 완화에 쓰는 수단이며, 이미 벌어진 각도를 되돌리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4. 수술은 각도 수치가 아니라 통증과 보행 제한, 둘째 발가락 변형, 반복되는 피부 상처 같은 실제 불편을 기준으로 상의합니다.

참고 자료

· Nix S, Smith M, Vicenzino B. Prevalence of hallux valgus in the general popul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Foot Ankle Res. 2010;3:21.

· Dias CG, Godoy-Santos AL, Ferrari J, Ferretti M, Lenza M. Surgical interventions for treating hallux valgus and bunion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4;7(7):CD013726.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 Bunions. https://orthoinfo.aaos.org/en/diseases--conditions/bunions/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 Bunion Surgery. https://orthoinfo.aaos.org/en/treatment/bunion-surgery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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