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무릎

무릎 주사를 계속 맞아도 될까요 — 보존치료에서 수술 논의로 넘어가는 지점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김동희 원장

2026.08.18

무릎 주사를 계속 맞아도 될까요 — 보존치료에서 수술 논의로 넘어가는 지점

김동희 원장 | 새기준병원 정형외과

핵심 답변

· 주사는 시간을 대신하는 치료가 아니라 시간을 견디게 하는 치료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통증 완화는 대체로 단기간에 머무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연골주사」로 불리는 히알루론산 주사는 지침마다 평가가 갈립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는 일상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쪽이며, 국내 진료 현실과 급여 기준은 이와 다를 수 있어 개별 상담이 필요합니다.

· 무릎 관절염에서 가장 근거가 두터운 축은 주사가 아니라 운동과 체중 관리입니다. 이 둘이 빠진 보존치료는 「충분히 해 봤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 수술 논의는 대개 적절한 보존치료를 3~6개월가량 이어 간 뒤에도 통증과 기능 제한이 남을 때 시작합니다. 다만 이는 기한이 아니라 재평가 시점의 목안입니다.

주사를 몇 번 맞았는가는 답이 되지 않습니다

무릎 진료에서 가장 자주 듣는 문장 중 하나가 「주사를 여러 번 맞았는데도 그대로입니다」입니다. 그런데 횟수만으로는 다음 단계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주사를 무엇을 기대하고 맞았는지, 그 사이에 운동과 체중 관리가 함께 있었는지에 따라 같은 횟수가 전혀 다른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주사를 몇 번까지 맞아도 되는가」가 아니라, 보존치료를 무엇으로 구성하고 어느 지점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보존치료의 항목별로 기대할 것이 다릅니다

항목무엇을 기대하는가한계
운동 치료허벅지 근력과 관절 주변 안정성을 높여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나눔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꾸준함이 전제됨
체중 관리보행 시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줄임단기간에 통증을 없애는 방법은 아님
약물통증과 염증을 낮춰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듦위장·신장·심혈관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함
스테로이드 주사단기간의 통증 완화. 그 기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목적효과 지속이 대체로 짧고, 반복 간격에 제한을 둠
히알루론산 주사관절 내 윤활을 보조지침 간 평가가 갈리며, 대상과 시기를 개별적으로 판단함

표에서 확인하실 부분은 주사 항목의 「무엇을 기대하는가」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의 목적은 통증을 없애는 것 자체가 아니라, 통증이 줄어든 기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연결이 빠지면 주사는 같은 자리를 반복하게 됩니다.

「연골주사」를 두고 지침이 갈리는 이유

히알루론산 관절강내 주사는 국내에서 흔히 연골주사로 불립니다. 이름과 달리 닳은 연골을 되돌리는 치료는 아니며, 관절액의 윤활을 보조하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평가는 지침마다 갈립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의 무릎 관절염 진료지침 제3판은 증상이 있는 무릎 관절염에서 히알루론산 주사의 일상적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했습니다. 반면 다른 학회와 국가의 지침, 그리고 국내 급여 기준은 이와 다르게 운영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을 때 진료실에서 하는 일은 어느 지침이 옳은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이 환자에게 그 치료가 무엇을 해 줄 수 있고 무엇은 해 줄 수 없는지를 분명히 해 두는 것입니다. 기대가 정확해야 이후의 판단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수술 논의로 넘어가는 지점

수술 논의는 특정 횟수의 주사를 채웠을 때가 아니라, 아래 세 가지가 함께 확인될 때 시작합니다.

확인 축무엇을 보는가
① 충분한 보존치료운동과 체중 관리를 포함한 치료를 대개 3~6개월가량 이어 갔는지. 주사만 반복한 기간은 여기에 온전히 포함되지 않습니다
② 남아 있는 통증과 기능 제한밤에 통증으로 깨는지,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줄었는지, 계단·화장실 같은 일상 동작이 무너졌는지
③ 영상과 증상의 일치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찍은 영상의 관절 간격 변화가 실제 아픈 부위와 같은 곳을 가리키는지

세 축이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킬 때 수술이 선택지로 올라옵니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그 어긋난 지점을 먼저 확인합니다. 특히 ③은 자주 놓치는 항목입니다. 무릎이 아프다고 해서 통증의 출처가 항상 무릎 관절인 것은 아니며, 고관절이나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무릎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영상 등급만으로 정하지 않는 이유

X선에서 관절 간격이 좁아진 정도와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크기는 일관되게 비례하지 않습니다. 영상 소견이 뚜렷한데 일상에 큰 불편이 없는 분이 있고, 반대로 영상 변화가 중간 정도인데 통증이 심한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등급 자체가 수술의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판단의 무게는 영상보다 기능에 있습니다. 얼마나 걸을 수 있는지, 밤에 잘 수 있는지, 스스로 할 수 있던 일 중 무엇을 못 하게 되었는지가 실제로 저울에 올라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테로이드 주사는 몇 번까지 맞아도 됩니까?

A. 정해진 절대 횟수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효과 지속이 대체로 짧고 반복에 따르는 부담이 있어, 간격을 두고 사용하며 맞은 기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간격과 횟수는 관절 상태와 전신 질환에 따라 개별적으로 정합니다.

Q. 주사를 맞으면 연골이 다시 자라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이름 때문에 오해가 잦지만 닳은 연골을 재생시키는 치료가 아닙니다. 관절 내 환경을 보조하는 개념으로 이해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운동을 하면 무릎이 더 닳지 않나요?

A. 관절에 무리를 주는 동작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은 다릅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부담이 크지만, 허벅지 근력 운동과 평지 걷기는 오히려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나누어 줍니다. 어떤 동작을 피하고 무엇을 할지는 진료에서 개별적으로 정합니다.

Q. 아직 나이가 젊은데 수술을 미루는 게 좋을까요?

A. 나이는 고려 항목 중 하나이지 단독 기준은 아닙니다. 관절 손상의 범위, 축의 변형 여부, 활동량과 직업, 기대하는 기능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관절 전체를 바꾸지 않는 수술이 논의되는 경우도 있어, 상태를 확인한 뒤 상담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무릎에 물이 자꾸 찹니다. 빼면 더 생기나요?

A. 물을 뺐기 때문에 더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관절액이 반복해서 차는 것은 관절 안에서 자극이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빼는 것보다 왜 반복되는지를 확인하는 쪽이 먼저입니다.

정리

1. 주사의 목적은 통증이 줄어든 기간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연결이 없으면 같은 자리를 반복합니다.

2. 히알루론산 주사는 지침 간 평가가 갈립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고 없는지를 먼저 정리합니다.

3. 보존치료를 「충분히 했다」고 말하려면 운동과 체중 관리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4. 수술 논의는 충분한 보존치료, 남아 있는 기능 제한, 영상과 증상의 일치가 함께 확인될 때 시작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경과를 지켜보지 마시고 진료를 앞당기시기 바랍니다. 무릎이 갑자기 붓고 열감과 발열이 함께 있는 경우, 다친 뒤 체중을 싣기 어려운 경우, 무릎이 펴지거나 굽혀지지 않고 걸리는 느낌이 지속되는 경우,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으로 주저앉는 일이 반복되는 경우.

참고 자료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Management of Osteoarthritis of the Knee (Nonarthroplasty), Third Editi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Am Acad Orthop Surg. 2022.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OrthoInfo. Arthritis of the Knee.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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