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준병원 건강칼럼
척추, 관절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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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 회복·재활
척추수술 후 보행의 원칙: 조기 활동과 과부하 신호를 구분하는 법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회복 초기의 목표는 거리가 아닙니다. 짧게 자주, 즉 5~10분씩 하루 4~6회로 나누어 걷는 편이 유리합니다.
· 걷는 동안 통증이 10점 기준 4점을 넘지 않고, 걷고 30분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면 지금 양이 적정선입니다.
· 다음 날 아침까지 통증이 넘어가거나 다리 저림이 새로 생기면 과부하 신호로 보고 이전 단계로 되돌립니다.
· 척추에 부담을 주는 것은 걷기가 아니라 굽히고 비틀고 드는 동작입니다. 걷기를 늘리기 전에 이쪽부터 관리합니다.
수술 다음 날 걷기를 권하는 이유
척추수술을 마치고 나면 "얼마나 누워 있어야 하나요"를 가장 먼저 물으십니다. 요즘의 회복 프로그램은 수술 당일이나 다음 날부터 침대 밖으로 나와 걷는 것을 기본으로 둡니다. 폐가 충분히 펴지지 않아 생기는 문제, 다리 정맥에 피가 고여 생기는 혈전, 장운동이 늦게 돌아오는 문제, 그리고 하루하루 빠지는 근력이 모두 누워 있는 시간과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걷기는 척추에 부담을 주는 활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부정하게 오래 앉아 있는 자세가 허리 앞쪽 추간판에 더 큰 힘을 싣습니다. 그래서 회복 초기에는 "오래 앉아 있기"보다 "짧게 자주 걷기"를 권해 드립니다.
다만 걷는 것이 좋다는 말이 많이 걸을수록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초기의 목표는 하루 걸음 수가 아니라 몸을 자주 일으켜 세우는 일입니다. 아래에 말씀드리는 시간과 횟수는 일반적인 기준이며, 수술 방법과 회복 상태에 따라 담당 의료진이 조정합니다.
수술 전에 미리 연습해 두시면 회복이 훨씬 수월합니다. 통나무처럼 굴러서 일어나는 방법, 무릎을 굽혀 물건을 드는 방법, 변기에 앉고 일어서는 방법을 수술 전날 한 번씩 해 보시면 수술 다음 날 몸이 기억합니다.
처음 며칠은 거리보다 횟수
병실에서 처음 걸을 때는 5분 내외로 짧게, 대신 하루 4~6회로 나누어 걷도록 안내드립니다. 한 번에 30분을 걷고 나머지 시간을 내내 누워 지내는 것보다, 5분씩 여섯 번 걷는 쪽이 회복에 유리합니다. 같은 총량이라도 몸이 받는 부담의 모양이 다릅니다.
일어서기 전 순서가 있습니다. 침대에서 옆으로 통나무처럼 돌아누운 뒤, 두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면서 팔로 상체를 밀어 올립니다. 허리를 비틀거나 배에 힘을 주며 벌떡 일어나는 동작은 그 힘이 수술 부위에 그대로 실립니다.
처음 며칠은 일어설 때 어지럼이 올 수 있어 보호자나 의료진과 함께 걷습니다. 링거대나 보행기를 잡고 걷더라도 시선은 바닥이 아니라 앞을 보고, 등을 세운 자세를 유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주차별로 늘려 가는 기준
퇴원 후 1주까지는 한 번에 5~10분, 하루 4~6회 정도가 무난합니다. 2~3주에는 한 번에 10~20분, 하루 3~4회로 늘려 갑니다. 4~6주에는 한 번에 20~30분을 목표로 하되, 걷고 난 뒤 통증이 남지 않는지를 매번 확인합니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준은 달력이 아니라 몸입니다. 지금 단계를 사흘 연속으로 소화했는데 다음 날 아침 통증이 늘지 않았다면 시간을 10~20% 정도만 늘립니다. 한꺼번에 두 배로 늘리는 방식은 대개 다음 날 후회하게 됩니다.
경사로와 계단은 평지에서 20분을 편하게 걷게 된 뒤에 더합니다. 러닝머신은 벨트 속도에 몸을 맞추게 되어 통증이 올라와도 멈추기가 늦어집니다. 초기에는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평지 걷기를 권합니다.
걷는 양을 기록해 두시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날짜, 한 번에 걸은 시간, 걷는 중 통증 점수, 다음 날 아침 통증 점수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이 기록이 있으면 진료 때 "좀 아팠어요" 대신 어느 단계에서 무리가 왔는지를 정확히 짚을 수 있습니다.
과부하 신호와 회복 통증을 구분합니다
회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통증에는 특징이 있습니다. 수술 부위 주변이 뻐근하고, 아침에 뻣뻣하다가 움직이면 풀리고, 걷고 나서 30분 안에 원래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다리 저림이 남아 있더라도 발끝 쪽에서 위쪽으로 범위가 줄어드는 방향이면 흐름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반대로 과부하를 알리는 신호는 이렇습니다. 걷는 도중이나 직후에 다리 저림이 새로 생기거나 강해진다. 걷고 난 뒤 통증이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진다. 절뚝이며 걷게 된다. 상처 주변이 더 붓고 당긴다. 수술 전보다 다리 힘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이 중 하나라도 이틀 이상 반복되면 걷는 양을 이전 단계로 되돌립니다.
기준을 하나 드리자면, 걷는 동안 통증이 10점 만점에 4점을 넘지 않고 걷기를 마친 뒤 30분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범위가 적정선입니다. 그날의 통증이 다음 날까지 넘어간다면 그 양은 지금의 몸에 과했다고 봅니다. 되돌리는 것은 후퇴가 아니라 조정입니다.
걷기보다 조심해야 할 동작
회복 초기에 척추에 부담을 주는 것은 걷기가 아니라 굽히고 비틀고 드는 동작입니다. 세면대 앞에서 허리를 숙이는 자세, 바닥의 물건을 허리만 굽혀 줍는 자세, 앉은 채로 몸통을 비틀어 뒤를 돌아보는 자세가 대표적입니다. 세수는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추고, 뒤를 볼 때는 발을 함께 돌립니다.
물건 들기는 초기 2~3주 동안 2~3kg 이내, 우유 두 팩 정도로 제한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들 때는 물건을 몸에 붙이고 무릎을 굽혀 다리 힘으로 일어섭니다. 양손에 나눠 드는 편이 한 손에 몰아 드는 것보다 허리에 유리합니다.
앉기도 관리 대상입니다. 한 번에 20~30분을 넘기지 않도록 끊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엉덩이를 깊이 넣고 앉습니다. 낮은 소파와 바닥 좌식 자세는 일어설 때 허리에 실리는 힘이 커서 초기에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실과 침실은 미리 손봐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변기 옆 손잡이, 미끄럼 방지 매트, 야간 조명은 넘어짐을 줄여 줍니다. 자주 쓰는 물건은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높이, 즉 무릎과 어깨 사이 선반으로 옮겨 두십시오.
보조기와 지팡이는 언제까지
보조기는 수술 방법에 따라 필요 여부와 기간이 다릅니다. 감압술이나 미세 추간판절제술 후에는 짧게 쓰거나 쓰지 않는 경우도 있고, 유합술 후에는 정해진 기간 동안 착용을 안내드립니다. 인터넷에서 본 기간이 아니라 담당 의료진이 안내한 기간을 기준으로 삼으시면 됩니다.
필요한 기간을 한참 넘겨 계속 착용하면 몸통 근육이 쓰이지 않아 오히려 약해집니다. 보조기를 벗는 시점부터는 걷는 시간과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조금씩 늘려, 근육이 그 역할을 이어받도록 합니다.
지팡이나 보행기는 균형이 흔들리거나 다리 힘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때 넘어짐을 줄여 줍니다. 걷는 데 자신이 붙더라도 첫 2주 동안은 밤에 화장실 갈 때만이라도 잡을 것을 곁에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수술 후 낙상은 회복 일정을 크게 되돌립니다.
수술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
미세 추간판절제술이나 감압술은 뼈를 붙이는 과정이 없어 걷기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릅니다. 다만 추간판을 제거한 자리에 다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초기 6주 동안은 반복해서 깊게 숙이는 동작과 무거운 물건 들기를 제한합니다.
유합술은 뼈가 붙는 과정 자체에 시간이 걸립니다. 대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므로 회전과 굽힘 제한이 더 오래 유지됩니다. 걷기는 이 과정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만, 골프 스윙처럼 몸통을 비트는 운동은 훨씬 뒤로 미룹니다.
수술 후 운동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수술 4~6주경부터 시작하는 능동적 운동이 통증과 기능 회복을 앞당긴다는 근거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같은 문헌 정리에서 운동이 재수술 위험을 높였다는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언제 어떤 강도로 시작할지는 수술 방법과 회복 상태에 맞춰 개별적으로 조정합니다.
금연과 혈당 관리도 회복 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흡연은 뼈가 붙는 과정과 상처 치유를 늦추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감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걷기 계획만큼이나 이 두 가지를 함께 관리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바로 연락해야 하는 신호
상처가 벌어지거나 붉어지고 진물이 나오는 경우, 38℃ 이상의 발열이 반복되는 경우는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수술 후 며칠간의 미열은 흔하지만, 열이 다시 오르면서 상처 부위 통증이 함께 커지는 조합은 그냥 넘기지 않습니다.
한쪽 종아리만 붓고 뜨거우며 아프다면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겼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숨참이나 가슴 통증이 더해지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걷기를 권해 드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혈전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다리 힘이 새로 빠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새는 느낌이 생기거나, 사타구니와 항문 주위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는 즉시 알려 주십시오. 앉거나 서면 심해지고 누우면 가라앉는 심한 두통이 며칠 이어지는 경우도 확인이 필요한 신호입니다.
| 시기 | 1회 걷기 시간 | 하루 횟수 |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기준 |
|---|---|---|---|
| 수술 당일~2일 | 5분 내외 | 4~6회 | 어지럼 없이 병동 복도를 왕복할 수 있음 |
| 3일~1주 | 5~10분 | 4~6회 | 걷고 30분 안에 통증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옴 |
| 2~3주 | 10~20분 | 3~4회 | 사흘 연속 소화해도 다음 날 아침 통증이 늘지 않음 |
| 4~6주 | 20~30분 | 2~3회 | 평지 20분에 다리 저림이 늘지 않음 |
| 7~12주 | 30분 이상 | 1~2회 | 경사·계단을 더해도 다음 날 통증이 늘지 않음 |
자주 묻는 질문
Q. 수술 후 하루 몇 걸음을 목표로 하면 될까요?
걸음 수보다 한 번에 걷는 시간과 하루 횟수로 관리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초기에는 5~10분씩 하루 4~6회가 무난한 출발선입니다. 걸음 수 목표를 정하면 통증이 올라와도 숫자를 채우려 무리하게 되는 일이 흔합니다. 다음 날 아침의 통증이 늘지 않는 선이 지금 몸에 맞는 양입니다.
Q. 걷고 나면 다리가 조금 저립니다. 계속 걸어도 될까요?
저림의 방향을 보십시오. 걷는 중에 잠깐 나타났다가 쉬면 30분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고, 저린 범위가 점점 줄고 있다면 회복 과정에서 흔한 양상입니다. 반면 걷고 난 뒤 저림이 새로 생기거나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지고, 범위가 발끝 쪽으로 넓어지면 양을 이전 단계로 줄이십시오. 이런 변화가 며칠 이어지면 진료 때 말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언제부터 운전과 직장 복귀가 가능할까요?
마약성 진통제나 졸음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운전을 피하셔야 합니다. 그 외에는 앉은 자세를 통증 없이 유지할 수 있고, 급정거 상황에서 상체를 비틀지 않고 반응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됩니다. 앉아서 일하는 업무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점에, 반복해서 들고 굽히는 업무는 훨씬 뒤에 복귀를 검토합니다. 정확한 시점은 수술 방법과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십시오.
Q. 수영이나 자전거는 언제부터 할 수 있나요?
상처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는 물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감염 위험 때문입니다. 이후에도 평영이나 접영처럼 허리를 젖히는 영법보다 자유형·배영이 부담이 적고, 자전거는 실내 고정식으로 상체를 세우고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합술을 받으신 경우 몸통을 비트는 운동은 더 뒤로 미루므로, 시작 시점을 개별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
1. 조기 보행은 폐 합병증, 다리 혈전, 근력 저하를 줄이기 위한 회복의 기본 요소입니다.
2. 초기에는 총 거리보다 횟수입니다. 5~10분씩 하루 4~6회로 나누어 걷고 단계마다 10~20%씩만 늘립니다.
3. 걷는 중 통증 4점 이하, 걷고 30분 내 회복이 적정선이며, 다음 날까지 남는 통증과 새로 생긴 저림은 과부하 신호입니다.
4. 발열과 상처 변화, 한쪽 종아리 부종, 새로운 근력 저하나 배뇨 변화는 스스로 판단하지 마시고 즉시 연락 주십시오.
참고 자료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OrthoInfo. Spinal Fusion.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OrthoInfo. Low Back Surgery Exercise Guide.
· Oosterhuis T, et al. Rehabilitation after lumbar disc surgery.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4;(3):CD003007.
· Debono B, et al. Consensus statement for perioperative care in lumbar spinal fusion: Enhanced Recovery After Surgery (ERAS) Society recommendations. Spine J. 2021;21(5):729-752.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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