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발이 자꾸 끌리고 발목 힘이 떨어진다면, 족하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7.20

발이 자꾸 끌리고 발목 힘이 떨어진다면, 족하수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족하수는 병명이 아니라 발목을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진 상태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원인이 되는 자리를 먼저 나누는 것이 진료의 출발점입니다.

· 흔한 자리는 요추 5번 신경뿌리무릎 바깥쪽 비골두에서 눌리는 총비골신경이며, 좌골신경 병변과 말초신경병증, 뇌·척수의 중추 원인도 감별합니다.

· 발등과 종아리 바깥의 감각 저하 범위, 발을 안쪽으로 드는 힘, 엉덩관절을 벌리는 힘을 함께 보면 자리를 상당 부분 좁힐 수 있습니다.

· 회복을 좌우하는 것은 처음 근력 등급과 발생 후 경과한 시간입니다. 힘이 빠진 것을 느끼셨다면 미루지 말고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발이 끌린다는 것은 어떤 상태인가

족하수는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리는 힘, 즉 배굴 근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걸을 때 발끝이 바닥에 닿아 끌리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고 무릎을 평소보다 높이 들어 올리게 되고, 발바닥이 바닥에 탁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처음에는 자주 걸려 넘어진다, 슬리퍼가 자꾸 벗겨진다, 계단에서 발끝이 걸린다는 말씀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발 앞부분만 유난히 닳는 것을 보고 알아차리시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족하수가 병명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발목을 움직이는 신호가 어딘가에서 끊어졌다는 결과이고, 그 어딘가가 어디인지에 따라 치료와 경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원인의 자리를 나누는 것이 먼저입니다

발목을 들어 올리는 근육은 전경골근이며, 이 근육으로 가는 신호는 요추 4~5번 신경뿌리에서 출발해 좌골신경을 지나 총비골신경으로 이어지고, 무릎 바깥쪽 비골두를 돌아 심비골신경으로 내려갑니다. 이 경로 어디가 막혀도 같은 모습의 족하수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감별해야 할 자리는 크게 네 곳입니다. 요추 5번 신경뿌리, 비골두에서의 총비골신경, 좌골신경과 전신 말초신경병증, 그리고 뇌와 척수의 중추 원인입니다.

요추 5번 신경뿌리에서 시작될 때

척추가 원인인 경우 가장 흔한 자리는 요추 4-5번 사이에서 나오는 5번 신경뿌리입니다. 디스크 탈출이나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눌리면서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고, 허리를 굽히거나 오래 앉아 있은 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심해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감각 저하는 엉덩이 바깥에서 종아리 바깥쪽을 지나 발등과 엄지발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아프지 않으면서 근력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힘이 빠진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어 확인이 늦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무릎 바깥쪽에서 눌리는 총비골신경

총비골신경은 무릎 바깥쪽 비골두를 돌아 지나가는데, 이 지점에서는 신경이 뼈 바로 위 얕은 곳을 지나기 때문에 압박에 취약합니다. 하지 신경 가운데 눌림으로 인한 신경병증이 가장 흔한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리를 오래 꼬고 앉거나, 쪼그려 앉아 오래 일하거나, 깁스나 무릎 보조기가 그 부위를 눌렀거나, 수술 중 자세로 눌린 뒤에 생길 수 있습니다. 체중이 빠르게 줄어 그 부위의 지방층이 얇아진 뒤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경우의 특징은 허리와 무관하게 시작되고 아프지 않으면서 힘만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 감각 저하가 무릎 아래 바깥쪽과 발등에 국한된다는 점입니다. 비골두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두드릴 때 저린 느낌이 발등으로 퍼지면 이 자리를 시사하는 소견으로 봅니다.

다만 예외도 있습니다. 요추 5번 신경뿌리가 눌린 경우에도 후경골근이나 중둔근의 약화가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있고, 반대로 총비골신경 병변이 신경뿌리 병변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찰 소견 하나로 단정하지 않고 여러 소견을 겹쳐 봅니다.

좌골신경, 말초신경병증, 그리고 중추 원인

좌골신경이 엉덩이나 허벅지 높이에서 손상된 경우에도 족하수가 생깁니다. 고관절 수술 후, 골반 골절 후, 오래 눌린 자세 뒤에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발목을 아래로 미는 힘과 발가락을 구부리는 힘까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당뇨나 오랜 음주, 항암치료, 비타민 B12 결핍으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에서도 발목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대개 양쪽이 대칭적으로 진행하고, 발 전체의 감각이 양말을 신은 모양으로 둔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뇌졸중이나 척수 병변처럼 중추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는 근육의 긴장이 오히려 올라가고 반사가 항진되며, 발바닥을 긁었을 때 엄지발가락이 위로 젖혀지는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갑자기 생긴 한쪽 다리 마비에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이 처지는 증상이 함께 있다면 시간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진찰에서 확인하는 것

먼저 근력을 등급으로 기록합니다. 널리 쓰이는 방식은 0에서 5까지 나누는 것으로, 5는 저항을 이겨내며 완전히 움직이는 상태, 4는 중력과 어느 정도의 저항을 이기는 상태, 3은 중력만 이겨내는 상태, 2는 중력을 없앤 자세에서만 움직이는 상태, 1은 수축은 있으나 관절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 0은 수축이 없는 상태입니다.

다음은 다른 근육을 함께 보는 일입니다. 발을 안쪽으로 들어 올리는 후경골근과 엉덩관절을 옆으로 벌리는 중둔근은 요추 5번 신경의 지배를 받지만 총비골신경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 두 근육이 함께 약하면 신경뿌리 쪽을, 유지되어 있으면 비골두 쪽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감각 분포도 자리를 좁혀 줍니다. 엉덩이에서 종아리 바깥을 지나 발등까지 띠 모양으로 이어지면 신경뿌리 쪽에 가깝고, 무릎 아래 바깥과 발등에만 국한되면 총비골신경 쪽에 가깝습니다. 양쪽 발이 대칭으로 둔하다면 말초신경병증을 함께 봅니다.

반사도 함께 확인합니다. 요추 5번 신경뿌리 병변에서는 무릎반사와 발목반사가 대체로 유지되는 편이고, 반사가 오히려 항진되어 있다면 척수나 뇌쪽 원인을 함께 살피게 됩니다. 양쪽을 비교해 차이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 기본입니다.

검사는 무엇을 더해 주는가

척추가 의심되면 자기공명영상으로 신경뿌리가 눌리는 자리를 확인합니다. 다만 영상에서 보이는 협착이 지금의 근력 저하를 설명하는지는 진찰 소견과 맞춰 보아야 합니다.

신경전도검사와 근전도는 어느 자리에서 신호가 끊겼는지, 수초만 손상된 것인지 축삭까지 끊어진 것인지를 나누는 데 쓰입니다. 이 구분은 회복 경과를 가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다만 축삭 손상의 흔적은 발생 후 2~3주가 지나야 근전도에 나타나므로, 검사 시점을 조정하기도 합니다.

초음파로 비골두 부위의 신경 굵기와 눌리는 자리를 직접 확인하거나, 신경절종처럼 압박을 만드는 병변이 있는지를 보기도 합니다.

시간이 결과를 나눕니다

퇴행성 요추 질환으로 생긴 족하수 환자 102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2년 경과를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회복을 예측하는 직접적인 인자는 두 가지였습니다. 수술 전 전경골근의 근력 등급이 2 이상인지, 그리고 마비가 생긴 지 30일 이내인지였습니다.

두 조건이 모두 좋은 경우, 즉 근력이 2 이상이면서 30일 이내였던 경우에는 2년 뒤 근력 3 이상으로 회복될 확률이 94%로 추정되었습니다. 반대로 근력이 1 이하이고 30일이 지난 경우에는 18%였습니다. 같은 병으로 같은 수술을 받아도 출발 조건에 따라 결과의 폭이 이만큼 벌어집니다.

아프지 않으면서 족하수만 있었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른 보고에서도 65%가 수술 후 회복을 보였고, 마비 기간이 길수록 결과가 나빴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발목 힘이 빠진 것을 느끼셨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확인 시점을 미루지 않으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원인이 압박이라면 압박을 푸는 것이 치료의 축입니다. 요추에서 눌린 경우에는 감압 수술을, 비골두에서 눌린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경과 관찰을 먼저 두고 호전되지 않거나 신경절종 같은 병변이 확인되면 감압을 검토합니다. 말초신경병증이 원인이라면 혈당 조절과 금주, 영양 교정처럼 바탕 조건을 다루는 쪽으로 방향이 달라집니다.

걷는 것을 유지하는 방법

원인이 무엇이든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걸음걸이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목 보조기는 발끝이 처지는 것을 막아 걸려 넘어지는 것을 줄이고, 무릎과 고관절에 걸리는 부담도 덜어 줍니다.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비골두에서 눌린 경우라면 그 자세를 피하는 것 자체가 치료의 큰 부분입니다. 다리를 꼬는 습관, 쪼그려 앉는 작업, 무릎 바깥쪽을 압박하는 보호대를 조정합니다. 눌림이 짧게 지나갔다면 수 주에서 두세 달 안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활에서는 발목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과 함께, 종아리 뒤쪽이 짧아져 발목이 굳는 것을 막는 스트레칭을 병행합니다. 감각이 둔한 발은 상처를 늦게 알아차리므로 신발 안쪽과 발등을 매일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확인 항목요추 5번 신경뿌리비골두의 총비골신경말초신경병증
발을 안쪽으로 드는 힘함께 약해지는 경우가 있음대개 유지됨다양하게 나타남
엉덩관절을 벌리는 힘약해질 수 있음유지됨대개 유지됨
감각이 둔한 범위엉덩이에서 종아리 바깥과 발등까지 띠 모양무릎 아래 바깥쪽과 발등에 국한양쪽 발 전체가 양말 모양으로
통증 동반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흔함아프지 않으면서 힘만 빠지는 경우가 많음저림과 화끈거림이 양쪽에
증상이 심해지는 상황허리를 굽힐 때, 기침·재채기할 때다리를 꼰 뒤, 쪼그려 앉은 뒤밤에, 그리고 서서히 진행
비골두를 눌렀을 때특별한 변화 없음저린 느낌이 발등으로 퍼짐해당하지 않음
양쪽 여부대개 한쪽대개 한쪽양쪽 대칭이 흔함

자주 묻는 질문

Q. 아프지 않고 힘만 빠졌는데도 확인해야 하나요?

통증이 없는 경우가 오히려 확인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족하수에서 회복을 좌우하는 인자로 반복해서 확인되는 것이 처음 근력 등급과 발생 후 경과 시간입니다. 통증 유무는 그 인자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발끝이 걸리거나 슬리퍼가 자꾸 벗겨진다면 통증이 없더라도 진찰을 받아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Q. 다리를 꼬고 자다가 생겼는데 저절로 좋아질까요?

비골두에서 짧게 눌린 경우에는 수초만 손상되어 수 주에서 두세 달 사이에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축삭까지 끊어진 정도라면 시간이 더 걸리고 회복 폭도 달라집니다. 이 구분은 진찰과 신경전도검사로 하게 되며, 검사 시점은 발생 후 2~3주가 지난 뒤가 적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Q. 보조기를 쓰면 근육이 더 약해지지 않나요?

발목 보조기는 발끝이 처지는 것을 막아 주는 도구이고, 전경골근의 회복 자체를 막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걸려 넘어지는 일이 줄어 활동량이 유지되고, 종아리 뒤쪽이 짧아져 발목이 굳는 것을 예방합니다. 보조기를 사용하면서 발목을 들어 올리는 운동을 함께 하시면 됩니다.

Q. MRI에서 협착이 보이는데 수술을 해야 하나요?

영상에서 보이는 협착이 지금의 근력 저하를 설명하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눌린 자리와 약해진 근육, 감각이 둔한 범위가 같은 신경을 가리켜야 합니다. 세 가지가 일치하고 근력 저하가 진행 중이거나 최근에 생긴 것이라면 수술을 논의하게 되고, 오래 지속된 마비에서는 기대할 수 있는 회복의 폭을 함께 이야기한 뒤 결정합니다.

정리

1. 족하수는 병명이 아니라 발목 배굴 근력이 떨어진 상태이며, 원인의 자리를 나누는 것이 먼저입니다.

2. 요추 5번 신경뿌리, 비골두의 총비골신경, 좌골신경과 말초신경병증, 중추 원인을 감별합니다.

3. 발을 안쪽으로 드는 힘과 엉덩관절을 벌리는 힘, 감각 저하 범위가 자리를 좁히는 데 쓰입니다.

4. 처음 근력 등급과 발생 후 경과 시간이 회복의 폭을 크게 좌우하므로 확인을 미루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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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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