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수술 전후 안내

수술 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왜 수술을 미룰 수 있을까요?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7.20

수술 전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왜 수술을 미룰 수 있을까요?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수술 전 검사는 수술 가능 여부를 통과·불합격으로 가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 교정하면 위험이 낮아지는 항목을 찾기 위한 절차입니다.

· 빈혈, 높은 혈당, 조절되지 않은 심장 질환, 숨어 있는 감염, 항혈전제 복용, 낮은 영양 상태가 대표적으로 확인되는 항목입니다.

· 대부분은 2주에서 6주 정도의 시간이면 상당 부분 교정됩니다. 미루는 기간은 대개 그만큼입니다.

· 다만 마미증후군이 의심되거나 근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우는 교정과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며, 미루는 판단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술 전 검사는 무엇을 보려고 하는 것인가

수술 날짜를 잡고 검사를 하면 환자분들은 대개 통과 여부를 기다리는 마음이 되십니다. 그런데 이 검사의 목적은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누는 데 있지 않습니다. 지금 손을 대면 수술 위험이 낮아지는 항목이 있는지를 찾는 것이 목적입니다.

영국 NICE의 수술 전 검사 진료지침 NG45도 같은 방향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검사를 일괄 시행하기보다, 수술의 크기와 환자의 전신 상태 등급에 따라 필요한 검사를 골라 시행하도록 권고합니다. 검사가 많을수록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검사를 하는 것이 안전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는 말은 수술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교정하고 하면 더 나은 조건에서 할 수 있다는 뜻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빈혈 — 출혈을 견딜 여유가 있는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으로 혈색소가 남성에서 13g/dL, 여성에서 12g/dL 미만이면 빈혈로 봅니다. 척추수술에서는 출혈량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이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같은 출혈에도 수혈이 필요해집니다.

수술 전후 빈혈과 철결핍 관리에 대한 국제 합의문에서는 예정 수술 전에 빈혈을 미리 확인하고 원인을 감별한 뒤 교정하도록 권고합니다. 원인 감별이 필요한 이유는 빈혈 자체가 다른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년 이후에 새로 생긴 철결핍성 빈혈은 위장관 출혈 여부를 확인하게 됩니다.

철결핍이 원인이라면 페리틴 수치를 확인하고 경구 또는 정맥 철분제로 교정합니다. 경구 철분제는 반응까지 몇 주가 걸리고, 정맥 철분제는 그보다 빠릅니다. 수술을 2주에서 4주 정도 미루는 판단이 여기에서 자주 나옵니다.

혈당과 당화혈색소

혈당이 높은 상태는 백혈구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미세혈류를 나쁘게 만들어 감염 위험과 상처 문제를 키웁니다. 당일 혈당만 보는 것으로는 부족해 최근 두세 달의 평균을 반영하는 당화혈색소를 함께 확인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들이 요추 감압술을 받은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수술 전 당화혈색소가 7.5%를 넘는 경우 수술 12개월 뒤 허리 통증과 기능 점수의 개선 폭이 작았습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예정 수술이라면 7.5% 이하를 목표로 조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당화혈색소는 하루 이틀에 바뀌지 않습니다. 식사와 약을 조정해 실제로 수치가 움직이려면 6주에서 12주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항목에서는 미루는 기간이 다른 항목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을 급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단기간에 혈당을 크게 떨어뜨리면 저혈당이 생기기 쉽고, 수술 당일 저혈당은 그 자체로 위험합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고 몇 주에 걸쳐 서서히 맞추는 방식을 택합니다.

심전도와 심장 위험 평가

수술 전 심전도에서 부정맥이나 과거 심근경색의 흔적이 새로 확인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바로 심장 검사를 추가하기보다 먼저 확인하는 것은 지금의 활동 능력입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의 비심장수술 심혈관 관리 지침은 계단 두 층을 쉬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 즉 4대사당량 수준의 활동이 가능한지를 하나의 기준으로 둡니다. 이 정도가 가능하고 증상이 없다면 추가 심장 검사가 결과를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최근에 흉통이 생겼거나, 숨이 차서 걷기 어려워졌거나, 심부전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라면 순환기내과와 함께 확인한 뒤 수술 시점을 정합니다.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항혈소판제를 중단할 수 있는 시점이 따로 정해져 있어 이 부분도 함께 봅니다.

숨어 있는 감염 — 요로, 치아, 피부

척추수술은 몸속에 이물이 남는 경우가 있고, 감염이 생기면 회복 경로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다른 부위의 감염을 찾습니다. 혈류를 타고 수술 부위로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이 요로감염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소변검사에서 염증 소견이 나오는 경우가 있어 확인합니다. 치아 주위 염증과 잇몸 농양도 같은 이유로 봅니다. 수술 부위 근처의 피부에 상처나 종기, 무좀으로 인한 갈라짐이 있으면 아물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항목들은 대개 1주에서 2주의 치료로 정리됩니다. 수술을 크게 미루지 않으면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항목이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수술 부위와 멀리 떨어진 곳의 감염도 확인 대상입니다. 폐렴이나 장염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 조절되지 않는 무좀이나 습진도 여기에 들어갑니다. 열이 있거나 염증 수치가 올라 있는 상태에서는 그 원인을 먼저 찾습니다.

항혈전제를 드시고 있을 때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같은 항혈소판제와 와파린, 직접경구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약들은 수술 중 출혈을 늘리고, 척추수술에서는 수술 부위에 고인 피가 신경을 누르는 경막외 혈종 위험과도 관련됩니다.

미국흉부의사학회의 수술 전후 항혈전제 관리 지침은 약의 종류와 신장 기능, 수술의 출혈 위험에 따라 중단 시점을 나누어 권고합니다. 와파린은 대개 수술 며칠 전에 중단하고, 직접경구항응고제는 신기능에 따라 중단 시점이 달라집니다. 이 지침은 또한 심방세동 환자에서 헤파린으로 다리를 놓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권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한 권고로 정리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해 끊지 않는 일입니다. 약을 왜 드시게 되었는지, 즉 심장 스텐트인지 심방세동인지 뇌경색 병력인지에 따라 중단 시 위험이 다릅니다. 처방한 진료과와 함께 시점을 정합니다.

영양 상태와 그 밖의 항목

알부민을 비롯한 영양 지표가 낮으면 상처가 아무는 속도가 느려지고 감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고령이거나 식사량이 줄어든 상태가 이어진 분에서 자주 확인됩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필요하면 보충제를 사용해 몇 주간 조정합니다.

신장 기능과 간 기능, 갑상선 기능, 전해질도 함께 봅니다. 신장 기능은 마취제와 진통제의 용량, 항응고제의 중단 시점을 정하는 데 직접 관여합니다. 복용 중인 약 가운데 수술 전 조정이 필요한 것도 이 단계에서 정리합니다.

흡연은 검사 수치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처 회복에 관여합니다. 수술 4주 이상 앞두고 금연을 시작한 경우 합병증이 줄었다는 보고가 있어, 날짜가 정해지면 함께 말씀드립니다.

비만과 수면무호흡증도 확인합니다. 수면무호흡이 있는 분은 마취 후 호흡 회복과 진통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해, 수술 전에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의 차이가 큽니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이 멎는다는 이야기를 들으신 적이 있다면 미리 말씀해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미루는 것이 왜 더 안전한가, 그리고 미루지 않는 경우

교정 후 수술이 더 안전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위에서 살펴본 항목들은 대부분 수술 자체의 난이도가 아니라 수술을 견디는 몸의 여유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는 예상 범위 안의 출혈이나 염증도 회복을 크게 흔들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 미루는 판단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미증후군이 의심될 때, 근력이 빠르게 떨어질 때, 척추 감염이나 종양이 원인일 때는 교정과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수술을 먼저 하게 됩니다. 기다려서 얻는 이익보다 기다리는 동안 잃는 것이 클 때는 판단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수술을 미루자는 말씀을 드릴 때는 무엇을 얼마 동안 교정할지, 그동안 증상은 어떻게 관리할지, 다시 확인할 시점은 언제인지를 함께 정해 두는 편입니다.

환자분이 미리 준비하실 것

외래에 오실 때 복용 중인 약을 봉투째 가져오시거나 약 목록을 사진으로 찍어 오시면 확인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건강기능식품과 한약도 포함됩니다. 은행잎 제제나 오메가3처럼 출혈에 관여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병원에서 받은 심장 검사 결과, 스텐트 시술 기록, 최근 혈액검사 결과가 있으면 함께 가져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수치의 변화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확인되는 것수술 위험과의 관계교정 방향과 대략의 기간
빈혈같은 출혈에도 수혈 가능성이 올라가고 회복이 늦어짐원인 감별 후 철분제 등으로 교정, 2~4주
당화혈색소 상승감염과 상처 문제 위험이 올라감식사와 약 조정으로 목표치까지, 6~12주
심전도 이상 소견수술 중 혈압·심박 변화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음활동 능력 확인 후 필요시 순환기내과 협진, 1~4주
요로감염혈류를 통해 수술 부위로 옮겨 갈 수 있음항생제 치료 후 재검, 1~2주
치아 주위 염증같은 이유로 수술 부위 감염 위험과 관련치과 치료 후 확인, 1~3주
수술 부위 피부 병변상처 감염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음피부가 아물 때까지 대기, 1~3주
항혈전제 복용출혈과 경막외 혈종 위험처방과 함께 중단 시점 조정, 며칠에서 1~2주
낮은 영양 지표상처 회복이 느려지고 감염 위험이 올라감단백질 섭취와 보충, 2~6주

자주 묻는 질문

Q. 검사에서 이상이 나왔는데 수술을 못 하게 되는 건가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확인되는 항목의 상당수는 교정이 가능한 것들이고, 교정한 뒤 수술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술 자체가 어려운 조건이라면 그 이유와 대안을 함께 설명드립니다. 이상 소견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교정 가능한지와 얼마나 걸리는지가 실제 판단의 내용입니다.

Q. 혈당이 조금 높은데 꼭 6주씩 기다려야 하나요?

당화혈색소는 최근 두세 달의 평균을 반영하기 때문에 수치가 움직이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기다리는 기간은 수술의 종류와 증상의 급한 정도에 따라 조정됩니다. 근력 저하가 진행 중이라면 혈당을 조절하면서 수술을 함께 준비하기도 합니다. 일률적인 기간이 정해져 있다기보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해 정합니다.

Q. 아스피린을 언제부터 끊어야 하나요?

약의 종류, 복용하게 된 이유, 신장 기능, 수술의 출혈 위험에 따라 다릅니다. 심장 스텐트를 넣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중단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 처방한 진료과와 함께 정합니다. 스스로 판단해 끊거나 계속 드시는 것이 가장 위험합니다. 외래에서 약 목록을 확인하며 시점을 정해 드립니다.

Q. 감기에 걸렸는데 수술을 받아도 될까요?

기침과 콧물 정도의 가벼운 상기도 증상은 상황에 따라 진행하기도 하지만, 38℃ 이상의 발열이나 가래가 섞인 기침, 숨찬 증상이 있다면 대개 회복 후로 미룹니다. 전신마취 중 기도 반응과 수술 후 폐 합병증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경과를 알려 주시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정리

1. 수술 전 검사는 통과 여부를 가르는 절차가 아니라, 지금 교정하면 위험이 낮아지는 항목을 찾는 절차입니다.

2. 빈혈, 당화혈색소, 심장 상태, 숨은 감염, 항혈전제, 영양 지표가 주로 확인됩니다.

3. 항목에 따라 교정에 1주에서 12주까지 필요하며, 미루는 기간은 대개 그 시간에 맞춰집니다.

4. 근력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마미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교정과 수술을 함께 진행합니다.

참고 자료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Routine preoperative tests for elective surgery. NICE guideline NG45, 2016.

· Munoz M, Acheson AG, Auerbach M, et al. International consensus statement on the peri-operative management of anaemia and iron deficiency. Anaesthesia. 2017;72:233-247.

· Gupta R, Chanbour H, Roth SG, et al. The Ideal Threshold of Hemoglobin A1C in Diabetic Patients Undergoing Elective Lumbar Decompression Surgery. Clin Spine Surg. 2023;36:E226-E233.

· American Heart Association and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024 Guideline for Perioperative Cardiovascular Management for Noncardiac Surgery. Circulation. 2024.

· Douketis JD, Spyropoulos AC, Murad MH, et al. Perioperative Management of Antithrombotic Therapy: An American College of Chest Physicians Clinical Practice Guideline. Chest. 2022;162:e207-e243.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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