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척추수술을 포기해야 할까요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7.13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척추수술을 포기해야 할까요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나이 그 자체는 수술의 금기가 아닙니다. 척추 수술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 합병증과 사망을 더 잘 예측한 것은 달력 나이가 아니라 노쇠 정도였습니다.

·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마취 위험 등급(ASA), 심폐 기능, 뼈의 질, 근감소증과 노쇠, 인지기능입니다. 나이는 이 항목들을 더 꼼꼼히 봐야 할 이유가 될 뿐입니다.

· 수술 뒤에 특히 살피는 것이 섬망입니다. 고령 환자의 척추 수술 후 섬망은 드물지 않게 보고되며, 위험을 미리 알고 준비하면 대응이 달라집니다.

· 반대로 신중해야 하는 조건도 분명합니다. 재활을 감당하기 어려운 전신 상태이거나 회복기를 함께할 사람이 없다면, 수술 범위를 줄이거나 시점을 미루는 판단이 먼저입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들으셨다면

여든이 넘으신 분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서 수술은 안 된다고 하더라」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걷는 거리가 얼마나 줄었는지, 밤에 다리가 저려 몇 번을 깨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십니다. 불편은 분명한데 나이라는 한 문장 앞에서 대화가 멈춘 상태입니다.

나이는 중요한 정보입니다. 다만 나이 하나로 수술 가능 여부가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여든이라도 혼자 장을 보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분이 있고, 방 안에서 화장실까지 이동하는 것도 부축이 필요한 분이 있습니다. 마취와 수술이 몸에 지우는 부담을 견디는 능력은 이 차이를 따라갑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 보는 것은 태어난 해가 아니라 지금의 몸 상태입니다. 이 글은 그때 무엇을 확인하는지, 그리고 반대로 어떤 조건에서 수술을 미루거나 범위를 줄이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수술을 권하려는 글이 아니라, 판단의 재료를 함께 보시자는 글입니다.

나이보다 잘 맞는 예측 지표가 있습니다

이것은 인상이 아니라 자료로 확인되는 이야기입니다. 척추 변형 수술을 받은 성인 1,789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 분석에서, 수술 후 사망을 얼마나 잘 구분해 내는지 비교했더니 노쇠 지표(5항목 수정 노쇠지수, mFI-5)의 판별력은 0.838이었던 반면 나이는 0.601에 그쳤습니다. 노쇠가 심한 군에서는 주요 합병증의 오즈비가 5.17, 예정에 없던 재입원의 오즈비가 9.62로 높아졌습니다.

여기서 쓰인 노쇠지수는 다섯 가지를 봅니다. 당뇨병이 있는지, 약을 먹는 고혈압이 있는지, 울혈성 심부전이 있는지, 만성 폐질환이나 폐렴 병력이 있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해내는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나이보다 수술 후를 잘 설명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나이가 많더라도 이 항목들이 대체로 안정되어 있다면 수술의 부담을 견딜 여지가 있고,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더라도 여러 항목이 겹쳐 있다면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 나이는 이 항목들을 빠짐없이 확인해야 할 이유이지, 그 자체로 결론이 아닙니다.

마취를 견딜 수 있는가 — ASA 등급과 심폐 기능

수술 전 마취과 진료에서는 전신 상태를 ASA 신체 상태 분류로 정리합니다. ASA 1등급은 건강한 상태, 2등급은 기능 제한이 없는 가벼운 전신질환, 3등급은 기능 제한을 동반한 중증 전신질환, 4등급은 생명을 지속적으로 위협하는 중증 전신질환입니다. 고령 환자는 2~3등급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3등급이라고 해서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준비와 감시를 더 세밀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심장은 최근 6개월 이내에 흉통이나 실신이 있었는지, 계단을 한 층 쉬지 않고 오를 수 있는지, 심부전이나 부정맥으로 치료받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폐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나 반복되는 폐렴 병력, 흡연 여부를 봅니다. 콩팥 기능은 마취제와 진통제의 선택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복용 중인 약도 중요합니다.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는 수술 전에 중단해야 하는 기간이 약마다 다르고, 심장 스텐트를 넣으신 분이라면 임의로 끊는 것이 위험할 수 있어 순환기내과와 함께 시점을 정합니다. 당뇨약과 스테로이드도 수술 전후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런 조정에 시간이 걸리므로 「내일 당장」이 아니라 몇 주의 준비 기간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뼈의 질 — 골다공증이 수술 방법을 바꿉니다

고령에서 특히 확인하는 것이 뼈의 상태입니다. 골밀도 검사에서 T값이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봅니다. 뼈가 약하면 나사를 넣었을 때 고정력이 떨어져 나사가 빠지거나 주변 뼈가 주저앉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뼈가 약한 경우에는 계획이 달라집니다. 고정 없이 눌린 곳만 푸는 감압술로 범위를 줄이거나, 고정이 꼭 필요하다면 골시멘트를 보강하거나 나사의 수를 늘리는 방식을 고려합니다. 수술 전에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해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뼈가 약해 무너진 척추에 고정 수술을 시행한 403명을 대상으로 한 다기관 연구에서, 평균 나이는 73.8세였고 수술 후 6주 이내 합병증은 14.1%에서 발생했습니다. 이 자료에서 나이는 합병증의 독립적 위험인자였지만, 간질환과 파킨슨병이 함께 위험인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나이만 놓고 판단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도 있습니다.

근감소증과 노쇠 — 수술 뒤를 좌우하는 조건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며 근력과 근육량이 함께 줄어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유럽의 합의 기준에서는 근력 저하를 핵심 지표로 두고, 근육량과 질의 저하로 확진하며, 걷는 속도 같은 신체 수행능력이 떨어져 있으면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진료실에서 쓰는 확인 방법은 간단합니다. 악력을 재서 남성 27kg, 여성 16kg에 못 미치는지 봅니다. 팔짱을 낀 채 의자에서 다섯 번 일어섰다 앉는 데 15초를 넘기는지 봅니다. 4m를 걷는 속도가 초당 0.8m 이하인지도 함께 봅니다. 이 검사들은 몇 분이면 끝나지만, 수술 뒤 언제부터 걸을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근감소증이 확인되면 수술을 못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수술 전 몇 주 동안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챙겨 두면 회복 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큰 범위의 수술로 들어가면, 수술 자체는 잘 끝나도 침상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근력이 더 빠지는 흐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지기능과 수술 후 섬망

섬망은 수술 후 며칠 사이에 주의력과 지남력이 흐트러지면서 밤에 심해지는 상태입니다. 갑자기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거나, 없는 것을 보거나, 평소와 다르게 초조해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치매와 달리 대개 며칠 안에 회복되지만, 그 기간에 낙상이나 관을 뽑는 사고가 생길 수 있어 미리 대비가 필요합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으로 예정된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 863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수술 후 섬망은 9.97%에서 나타났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수술 전에 불안이 진단되어 있던 분들의 섬망 비율은 15.6%로, 그렇지 않은 분들의 7.99%보다 높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골다공증성 척추 고정 수술 자료에서도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섬망(5.7%)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술 전에 평소 기억력과 방향 감각, 수면 습관, 음주 여부를 여쭙습니다. 이전 수술에서 섬망을 겪으신 적이 있는지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수술 시간을 줄이고, 수면제 계열의 약을 줄이며, 밤에도 시계와 달력이 보이게 하고 안경과 보청기를 계속 쓰시게 하는 등의 대비를 미리 준비해 둡니다. 보호자께서 익숙한 목소리로 곁에 계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병원 밖의 조건 — 재활 가능성과 돌봄 환경

수술의 성패는 수술실에서만 정해지지 않습니다. 퇴원 후 몇 주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최종적인 기능 회복을 좌우합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집의 구조를 여쭙습니다. 계단을 몇 개 올라야 하는지, 화장실이 좌변기인지, 침대인지 바닥에서 주무시는지를 확인합니다. 바닥에서 일어나는 동작은 수술 초기에 부담이 큽니다.

함께 지내시는 분이 있는지, 낮 시간에 혼자 계시는지도 확인합니다. 홀로 지내시면서 식사와 약 복용을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수술 자체보다 그 이후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회복기 동안 머무를 곳을 미리 정하거나, 가족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시점으로 수술을 조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 대화를 수술 전에 해 두면 퇴원 계획이 훨씬 구체적이 됩니다. 반대로 이 부분을 정하지 않은 채 수술을 진행하면, 퇴원할 무렵이 되어서야 갈 곳을 찾느라 입원이 길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반대로, 신중해야 하는 상황

여기까지 읽으시고 「나이가 많아도 수술하면 된다」로 정리하시면 곤란합니다. 신중해야 하는 조건이 분명히 있습니다. 심부전이나 폐질환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 최근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으신 경우, 감염이 진행 중인 경우에는 먼저 그쪽을 안정시켜야 합니다. 노쇠 지표가 여러 항목에서 겹치고 일상생활을 스스로 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큰 범위의 유합 수술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클 수 있습니다.

수술로 얻으려는 것이 무엇인지도 다시 봐야 합니다. 걷는 거리를 늘리거나 진행하는 마비를 막는 것처럼 목표가 분명하면 판단이 서지만, 영상에 보이는 퇴행성 변화를 정리하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면 고령에서는 부담이 이익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통증만 있고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약물, 운동치료, 신경차단술로 조절하며 지켜보는 기간이 먼저입니다.

또 하나, 수술 범위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여러 마디를 고정하는 대신 증상을 만드는 한 마디만 감압하는 방식으로 마취 시간과 출혈을 줄이면, 같은 환자에게도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두 갈래가 아니라 「어디까지 할 것인가」의 문제로 보시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나이 때문에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채 돌아서지는 마시라는 것입니다. 결론이 「지금은 수술하지 않는 편이 낫다」로 나더라도, 그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조건이 달라지면 판단이 바뀌는지를 알고 계시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나이 대신 확인하는 항목무엇을 보는가결과가 좋지 않을 때
마취 위험(ASA 등급)전신질환의 정도와 기능 제한 여부마취 방법과 감시 수준을 조정하고 준비 기간을 둡니다
심폐 기능계단 한 층 오르기, 흉통·실신 병력, 폐질환과 흡연해당 진료과에서 먼저 조절한 뒤 수술 시점을 정합니다
뼈의 질골밀도 T값, 이전 골절 병력고정 없이 감압만 하거나 시멘트 보강을 고려합니다
근감소증악력(남 27kg·여 16kg), 의자에서 5회 일어서기 15초, 보행 속도 0.8m/초수술 전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으로 준비 기간을 둡니다
노쇠 지표당뇨·고혈압·심부전·폐질환·일상생활 자립도수술 범위를 줄이거나 다른 치료를 먼저 검토합니다
인지기능과 섬망 위험평소 기억력, 이전 수술 때의 섬망 경험, 음주수술 시간을 줄이고 병실 환경과 약을 미리 조정합니다
재활 환경집의 계단과 화장실 구조, 함께 지내는 사람회복기 거처를 먼저 정하고 수술 시점을 맞춥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여든이 넘었는데 수술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나이만으로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같은 연세라도 심폐 기능, 뼈 상태, 걷는 능력, 함께 지내는 분이 있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진료에서는 이 항목들을 하나씩 확인한 뒤에야 어떤 범위의 수술이 가능한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결론이 「지금은 아니다」로 나오더라도, 어떤 조건이 정리되면 다시 볼 수 있는지를 함께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Q. 전신마취가 치매를 일으키지는 않나요?

수술 후 며칠 사이에 나타나는 섬망과 서서히 진행하는 치매는 다른 상태입니다. 섬망은 대개 며칠 안에 회복되며, 수술 시간과 약제, 병실 환경을 조정해 위험을 줄이려고 합니다. 다만 이미 인지기능이 떨어져 계신 분에서 섬망이 더 잘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므로, 평소 상태를 정확히 말씀해 주시는 것이 대비에 도움이 됩니다.

Q. 골다공증이 심한데 나사를 넣는 수술이 가능한가요?

가능한 경우도 있고 방법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뼈가 약하면 나사의 고정력이 떨어지므로, 고정 없이 감압만 하는 방향을 먼저 검토합니다. 고정이 꼭 필요하다면 골시멘트로 보강하거나 고정 범위를 조정하는 방법을 씁니다. 수술 전에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시작해 두는 것도 함께 논의합니다.

Q. 수술을 미루면 나중에는 더 어려워지지 않나요?

증상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통증만 있고 근력과 감각이 유지되고 있다면 시간을 두고 보존적 치료를 해 보는 것이 손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근력 저하가 진행하고 있거나 걷는 거리가 몇 달 사이에 뚜렷하게 줄고 있다면 기다리는 동안 회복의 여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 전신 상태는 해마다 달라지므로, 지금 견딜 수 있는 수술이 몇 년 뒤에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봅니다.

정리

1. 나이 자체는 수술의 금기가 아니며, 척추 수술 자료에서 합병증을 더 잘 예측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노쇠 정도였습니다.

2. 실제로 확인하는 것은 마취 위험 등급과 심폐 기능, 뼈의 질, 근감소증과 노쇠 지표, 인지기능입니다.

3. 고령에서는 수술 후 섬망을 미리 예측하고 병실 환경과 약을 조정하는 준비가 회복에 큰 차이를 만듭니다.

4. 조절되지 않는 심폐질환, 진행 중인 감염, 일상생활 자립이 어려운 노쇠 상태에서는 범위를 줄이거나 시점을 미루는 판단이 먼저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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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kai Y, Kaito T, Takenaka S, et al. Complications after spinal fixation surgery for osteoporotic vertebral collapse with neurological deficits: Japan Association of Spine Surgeons with Ambition multicenter study. J Orthop Sci. 2019;24(6):985-990.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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