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기준병원 건강칼럼
척추, 관절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새기준병원 건강칼럼
척추, 관절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척추수술은 정말 하면 안 되는 걸까요?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이 통념은 근거 없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넓은 절개 술기와 영상 소견만으로 수술을 정하던 시기의 경험이 함께 쌓여 만들어졌습니다.
· 척추수술이 하는 일은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눌림으로 설명되는 증상에는 효과가 뚜렷하고, 눌림과 직접 이어지지 않는 통증에는 기대할 몫이 작습니다.
· 좌골신경통에서 1년 시점의 회복률은 조기 수술군과 보존치료군이 비슷했고, 차이는 회복에 도달하는 속도에 있었다는 무작위 연구가 있습니다.
· 마미증후군이 의심되거나 근력이 빠르게 떨어질 때는 관찰 기간을 길게 두지 않습니다. 그 외에는 대개 6~12주의 보존치료를 먼저 확인합니다.
이 말은 어디에서 왔을까
진료실에서 수술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수의 환자분이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주변에서 척추수술은 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한 번 하면 계속하게 된다고 하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이 근거 없이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어디에서 왔는지를 짚어 보면, 지금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함께 보입니다. 이 글은 수술을 권하거나 말리기 위한 글이 아니라, 판단의 재료를 정리하기 위한 글입니다.
과거의 술기가 남긴 기억
1990년대까지 요추수술의 표준은 넓은 절개와 광범위 후궁절제였습니다. 신경을 보려면 뼈와 인대를 상당 부분 걷어내야 했고, 등 근육을 오래 벌려 두어야 했습니다. 수술 뒤 등 근육이 약해지고 허리가 뻣뻣해지는 문제가 뒤따랐습니다.
이후 현미경과 내시경, 관 형태의 견인기가 쓰이면서 접근 통로가 좁아졌고, 근육을 벌려 두는 시간과 제거하는 뼈의 양이 줄었습니다. 수술 중 신경 기능을 확인하는 감시 장비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다만 술기가 달라졌다는 사실만으로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술기는 여러 조건 가운데 하나이고, 뒤에서 이야기할 적응증의 문제가 결과에 더 크게 작용합니다.
또 하나는 회복 과정을 설계하지 않은 채 수술만 시행하던 관행입니다. 수술 뒤 몇 주 동안 누워 지내도록 안내하던 시기가 있었고, 그 결과 근력과 지구력이 떨어진 상태로 일상에 복귀하게 되는 일이 흔했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는데 생활은 회복되지 않는 경험이 쌓이면 수술 자체에 대한 인상이 나빠집니다.
적응증이 넓게 잡히던 시기
통념이 만들어진 더 큰 이유는 수술 대상을 정하는 기준에 있었습니다. 자기공명영상이 널리 보급되면서, 아무 증상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디스크 팽윤과 협착이 흔하게 발견된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영상 소견만으로 수술을 정하면 통증의 원인이 아닌 구조를 수술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허리 통증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리로 뻗치는 증상 없이 허리만 아픈 경우, 수술로 얻을 수 있는 몫이 크지 않은 상황이 적지 않습니다. 원인이 한 곳으로 좁혀지지 않은 통증을 구조 교정만으로 정리하려 하면 결과가 흔들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영상 소견, 환자분이 말씀하시는 증상, 진찰에서 확인되는 소견 세 가지가 같은 곳을 가리키는지를 먼저 봅니다. 이 세 가지가 어긋나 있으면 수술 결정을 미루고 다시 확인합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영상 연구들에서 나이가 들수록 무증상 디스크 변성과 팽윤이 흔하게 관찰된다는 점은 이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소견이 곧 지금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연결 짓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오른쪽 다리가 저린데 영상에서 왼쪽으로 밀린 디스크가 보인다면, 그 디스크는 오늘의 증상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실패한 요추수술 증후군이라는 이름
수술을 받았는데 통증이 남거나 다시 생기는 상태를 오랫동안 실패한 요추수술 증후군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최근에는 지속성 척추통증 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름이 강해서 오해를 낳기 쉬운데, 이 진단명은 수술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서술적 이름입니다.
그 안에는 서로 다른 상황이 섞여 있습니다. 처음부터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었던 경우, 감압은 되었으나 신경 손상이 이미 진행되어 있던 경우, 고정한 부위의 위아래 분절에 새로운 문제가 생긴 경우, 통증을 처리하는 경로 자체에 변화가 남은 경우가 모두 포함됩니다.
이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척추수술은 실패하는 수술이라는 인상이 함께 퍼진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각각 다른 원인을 가진 상황을 한 이름으로 묶어 부른 결과에 가깝습니다.
수술이 실제로 하는 일
척추수술의 기본 원리는 단순합니다.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탈출한 디스크 조각을 제거하거나,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자라난 뼈를 다듬거나, 흔들리는 분절을 고정합니다.
그러므로 수술이 비교적 잘 듣는 증상은 신경이 눌려서 생긴 증상입니다.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걸으면 심해지고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풀리는 신경성 파행이 대표적입니다. 반대로 눌림과 직접 이어지지 않는 증상, 예를 들어 원인이 한 곳으로 특정되지 않는 허리 통증이나 여러 부위에 퍼진 통증은 감압만으로 정리되기 어렵습니다.
수술은 노화를 되돌리는 방법도 아닙니다. 디스크의 수분이 줄고 관절이 닳는 과정은 수술 여부와 무관하게 이어집니다. 수술로 다루는 것은 그 과정 가운데 지금 증상을 만들고 있는 부분입니다.
고정술의 경우에는 판단이 한 단계 더 들어갑니다. 뼈를 붙여 분절을 고정하면 그 자리의 움직임이 사라지고, 위아래 분절이 대신 더 움직이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인접 분절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고정을 추가할지는 불안정성이 실제로 확인되는지에 따라 나눕니다.
근거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6주에서 12주간 심한 좌골신경통이 이어진 283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에서, 조기에 수술한 군과 보존치료를 계속한 군을 1년간 비교했습니다. 1년 시점에 회복되었다고 답한 비율은 두 군 모두 95%였습니다. 차이는 도달하는 속도에 있었습니다. 다리 통증이 줄어드는 시점과 회복을 체감하는 시점이 조기 수술군에서 더 빨랐습니다.
같은 연구의 2년 추적에서는 보존치료로 배정된 군의 44%가 결국 수술을 받았고, 2년 시점에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20%였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일정 비율은 만족스럽지 않은 경과를 겪는다는 뜻입니다.
요추 디스크 탈출을 다룬 다기관 무작위 연구에서도 두 군 모두 2년에 걸쳐 뚜렷하게 좋아졌습니다. 다만 배정된 치료를 바꾼 환자가 많아,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척추관협착증에서 수술과 비수술을 비교한 체계적 문헌고찰은 더 조심스럽습니다. 5개 무작위 연구, 643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이 분명히 낫다고 결론 내리기 어렵다고 보았고, 수술군에서 합병증이 10~24%로 보고된 반면 보존치료에서는 보고된 부작용이 없었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습니다. 이 결과는 수술을 결정할 때 얻을 것과 감수할 것을 같은 자리에 놓고 보아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렇다면 수술을 미루기 어려운 경우
근거가 이렇게 정리된다고 해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미증후군이 의심될 때, 즉 소변을 시작하기 어렵거나 참기 어려울 때, 회음부 감각이 둔해질 때는 시간을 다투어 확인합니다. 근력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급성 근력 저하에서는 수술 시점이 이른 쪽이 근력과 감각 회복에 유리했다는 보고가 있어, 이런 경우 관찰 기간을 길게 두지 않습니다. 감염이나 종양, 골절이 원인일 때도 다른 판단 기준이 적용됩니다.
그 외의 상황, 즉 통증이 심하지만 근력과 배뇨가 유지되는 경우에는 대개 6주에서 12주의 보존치료 경과를 먼저 봅니다. 영국 NICE 진료지침 NG59도 좌골신경통에서 보존적 접근을 먼저 두고, 증상이 이어지거나 심할 때 수술을 논의하도록 정리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릴 부분은 기다리는 동안에도 할 일이 있다는 점입니다. 통증이 심한 시기를 넘기는 약물 조절, 걷기와 신경 활주 운동, 자세와 작업 환경의 조정, 체중과 흡연 같은 조건의 정리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는 것과, 조건을 정리하며 경과를 보는 것은 같은 6주가 아닙니다.
결정을 나누어 두는 방식
저는 수술 여부를 하면 된다와 하면 안 된다의 둘로 나누지 않으려 합니다. 대신 세 가지를 따로 확인합니다. 첫째, 지금의 증상이 신경 눌림으로 설명되는가. 둘째, 시간을 더 두었을 때 좋아질 여지가 있는가. 셋째, 기다리는 동안 잃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세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통증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는 기다려도 잃는 것이 적지만, 근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다린 시간만큼 회복의 여지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수술을 권하는 이야기도, 수술을 피하라는 이야기도 이 세 가지를 지나지 않으면 판단의 근거가 되기 어렵습니다. 척추수술은 하면 안 된다는 통념도, 반대로 빨리 해야 한다는 조급함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봐야 합니다.
| 증상·상황 | 수술로 기대할 수 있는 것 | 기대하기 어려운 것 |
|---|---|---|
|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줄어드는 경우가 많음 |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로 정리되는 것 |
| 걸으면 심해지는 신경성 파행 | 걷는 거리와 서 있는 시간의 회복 | 젊을 때의 보행 능력으로 되돌리는 것 |
| 감각 저하와 저림 | 시간을 두고 부분적으로 호전 | 짧은 기간 안에 감각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
| 근력 저하 | 수술 전 근력이 남아 있을수록 회복 폭이 큼 | 오래 진행된 마비가 전부 되돌아오는 것 |
| 원인이 특정된 허리 통증 | 불안정성이 확인된 경우 일부 개선 | 원인이 좁혀지지 않은 요통의 해결 |
|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 | 지금 증상을 만드는 부분의 처리 | 노화에 따른 퇴행 과정 자체의 정지 |
| 재발 가능성 | 증상을 일으키던 조각의 제거 | 같은 부위에 다시 생기지 않게 만드는 것 |
자주 묻는 질문
Q. 한 번 수술하면 계속 수술하게 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고정술을 한 경우 위아래 분절에 부담이 옮겨 가는 인접 분절 문제가 시간이 지나며 나타날 수 있고, 디스크 제거술 뒤에도 같은 부위에 재발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결정할 때 고정이 꼭 필요한 상황인지, 감압만으로 충분한지를 나누어 봅니다. 수술 후 체중 관리와 근력 운동이 이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Q. 수술하지 않고 버티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좌골신경통은 상당수에서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는 경과를 보입니다. 앞서 소개한 무작위 연구에서도 1년 시점의 회복률은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다만 근력이 떨어지고 있거나 배뇨에 변화가 있는 경우는 이 논의에서 제외됩니다. 또한 통증이 이어지는 기간 동안 일과 생활이 어느 정도 손실되는지도 함께 놓고 판단하게 됩니다.
Q. 시술과 수술은 어떻게 다른가요?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주사 같은 시술은 염증과 통증 신호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고, 눌린 구조 자체를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염증성 통증이 큰 시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구조적 압박이 뚜렷하고 근력 저하가 동반된 상황에서는 역할이 제한됩니다. 두 가지는 대체 관계라기보다 사용하는 시점과 목적이 다릅니다.
Q. 나이가 많으면 수술을 피하는 것이 낫나요?
나이 자체보다 심장과 폐 기능, 당뇨와 신장 기능, 걸을 수 있는 정도, 복용 중인 항혈전제 같은 조건이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고령이라도 전신 상태가 안정적이고 감압으로 해결되는 문제라면 수술을 검토할 수 있고, 반대로 젊어도 조건이 좋지 않으면 시기를 조정합니다. 수술 전 검사에서 이 부분을 확인하게 됩니다.
정리
1. 척추수술을 피해야 한다는 통념은 과거의 술기와 넓게 잡히던 적응증에서 비롯된 면이 큽니다.
2. 수술은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방법이며, 눌림으로 설명되는 증상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3. 좌골신경통에서 1년 시점의 회복률은 조기 수술과 보존치료가 비슷했고, 차이는 회복 속도에 있었습니다.
4. 마미증후군 의심이나 빠른 근력 저하는 예외이며, 그 외에는 6~12주 경과를 먼저 확인합니다.
참고 자료
· Peul WC, van Houwelingen HC, van den Hout WB, et al. Surgery versus prolonged conservative treatment for sciatica. N Engl J Med. 2007;356:2245-2256.
· Peul WC, van den Hout WB, Brand R, Thomeer RT, Koes BW. Prolonged conservative care versus early surgery in patients with sciatica caused by lumbar disc herniation: two year results of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MJ. 2008;336:1355-1358.
· Weinstein JN, Tosteson TD, Lurie JD, et al. Surgical vs nonoperative treatment for lumbar disk herniation: the Spine Patient Outcomes Research Trial, a randomized trial. JAMA. 2006;296:2441-2450.
· Zaina F, Tomkins-Lane C, Carragee E, Negrini S. Surgical versus non-surgical treatment for lumbar spinal stenosi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6;1:CD010264.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Low back pain and sciatica in over 16s: assessment and management. NICE guideline NG59, 2016, 2020 개정.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새기준병원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중부대로 1539 · 031-328-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