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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 수술 전후 안내
TLIF 유합술 상담 전 MRI와 증상 기록을 함께 준비하는 방법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MRI 한 장만으로는 유합술 여부를 정하기 어렵습니다. 누워서 찍은 영상이라 체중이 실릴 때의 상태가 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 영상은 MRI + 선 자세 X선 3종(중립·굴곡·신전)을 한 세트로 준비하시면 상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CT가 있다면 종판과 뼈 상태까지 확인됩니다.
· 증상 기록은 한 번에 쉬지 않고 걷는 거리, 허리와 다리 통증의 비율, 자세에 따른 변화, 지금까지 받은 치료와 반응 네 가지를 적어 오시면 충분합니다.
· 영상 소견은 증상 없는 분들에게도 흔합니다. 한 분석에서는 60대의 약 88%에서 디스크 퇴행 소견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영상은 증상 기록과 맞춰 볼 때 의미가 생깁니다.
같은 30분인데 상담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유합술 상담을 오시는 분들 중에는 MRI CD 한 장만 들고 오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볼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다만 유합을 할지 말지, 한다면 몇 분절을 할지를 정하려면 MRI가 담고 있지 않은 정보가 함께 필요합니다.
준비물이 갖춰진 상담과 그렇지 않은 상담은 같은 시간을 써도 결론의 구체성이 다릅니다. 준비가 부족하면 검사를 다시 예약하고 다음 진료를 잡느라 몇 주가 지나갑니다. 이 글은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한 실무 안내입니다.
MRI가 담지 못하는 것
MRI는 신경이 어디서 얼마나 눌리는지, 디스크와 인대 상태가 어떤지를 보여 주는 데 가장 뛰어난 검사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MRI는 누워서 찍습니다. 전방전위증은 체중이 실릴 때 밀림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 누운 자세 영상에서는 실제보다 덜 밀려 보일 수 있습니다. 환자분이 호소하시는 증상은 대개 서 있거나 걸을 때 나타나는데, 정작 영상은 그 상태를 담고 있지 않은 셈입니다.
둘째, 영상에서 보이는 퇴행성 소견은 증상이 없는 분들에게도 흔합니다. 증상이 없는 분 3,110명을 대상으로 한 영상 분석을 모아 정리한 연구에서, 디스크 퇴행 소견은 20대의 약 37%, 60대의 약 88%, 80대의 약 96%에서 확인되었습니다. 디스크가 밀려 나온 소견도 20대의 약 29%에서 이미 보였습니다.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영상 소견이 곧 통증의 원인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영상은 증상 기록과 맞춰 볼 때 비로소 판단 재료가 됩니다.
그렇다고 MRI가 덜 중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경뿌리가 어느 지점에서 눌리는지, 눌린 부위가 가운데인지 옆 통로인지, 디스크가 어느 방향으로 밀려 나왔는지는 MRI에서만 확인됩니다. 요점은 MRI를 대신할 것이 아니라 MRI가 담지 못하는 부분을 다른 자료로 채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상 준비 — 무엇을 어떻게
첫째, 선 자세 X선 3종입니다. 서서 정면과 측면을 찍은 중립 자세, 허리를 최대한 굽힌 굴곡 자세, 최대한 젖힌 신전 자세입니다. 이 세 장이 있어야 그 분절이 움직일 때 어긋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검사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은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굴곡-신전 사진만으로 안정적이라고 분류되었던 환자군에서, 누운 자세 영상과 선 자세 사진을 맞대어 보았을 때 상당수가 불안정으로 다시 분류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실 때 통증을 참고 최대한 굽히고 젖히시는 것이 결과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둘째, MRI입니다. 촬영한 지 6개월이 넘었고 그사이 증상이 달라졌다면 다시 찍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최근 것이라면 다시 찍지 않아도 되니 촬영 날짜를 확인해 오십시오. 후관절 사이에 물이 고여 보이는 소견이 있는지도 여기서 확인하는데, 이 물이 1mm를 넘으면 움직임이 있는 전위일 확률이 높아진다는 분석이 있어 선 자세 사진을 추가할 근거가 됩니다.
셋째, CT입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유합을 계획하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큽니다. 케이지가 놓일 자리인 종판의 상태, 뼈의 밀도, 후관절이 얼마나 자랐는지가 CT에서 가장 잘 보입니다.
넷째, 형식입니다. 판독지 종이만 가져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영상 파일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CD나 USB에 담긴 DICOM 파일 형태로 받아 오시고, 가능하면 판독지도 함께 챙기십시오. 촬영한 병원에서 영상 사본을 요청하시면 대개 당일에 받으실 수 있습니다.
다섯째, 이전에 척추 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다면 수술기록지 사본입니다. 어느 분절을 어떤 방법으로 수술했는지가 적혀 있으면, 지금 남아 있는 구조를 미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촬영 순서에 대해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X선을 먼저 찍고 MRI를 나중에 찍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X선에서 밀림과 움직임을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MRI에서 무엇을 중점적으로 볼지가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미 MRI를 먼저 찍으셨다면 순서와 관계없이 X선만 추가하시면 됩니다.
증상 기록 — 네 가지만 적으시면 됩니다
첫째, 한 번에 쉬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몇 분이라고 적으시는 것보다 어디까지 가면 쉬어야 하는지를 적으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집에서 어느 상가까지, 아파트 몇 동에서 몇 동까지 같은 식이면 충분합니다. 지난달과 비교해 줄었는지 그대로인지를 함께 적어 주시면 더 좋습니다.
둘째,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의 비율입니다. 열을 기준으로 나누어 허리가 셋, 다리가 일곱이라는 식으로 적어 주십시오. 이 비율은 감압만 할지 유합까지 할지를 논의할 때 실제로 참고하는 정보입니다. 다리 증상이 어느 경로로 내려가는지, 예를 들어 엉덩이에서 허벅지 뒤를 지나 종아리 바깥으로 가는지 발등까지 가는지도 함께 적어 주시면 어느 신경뿌리인지 좁힐 수 있습니다.
셋째, 자세에 따른 변화입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거나 카트를 밀 때 편해지는지, 서 있으면 심해지는지, 누우면 가라앉는지를 적어 주십시오. 굽히면 편해지는 양상은 신경 통로가 좁아진 상태에서 흔히 나타나는 패턴입니다. 아침과 저녁 중 언제 더 심한지도 단서가 됩니다.
넷째, 지금까지 받은 치료와 그 반응입니다. 어떤 약을 얼마나 오래 드셨는지, 주사는 언제 몇 번 맞았고 효과가 며칠에서 몇 주 갔는지를 적어 주십시오. 주사 후 증상이 잠시라도 뚜렷하게 줄었다면 그 위치가 증상의 근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됩니다. 반대로 전혀 반응이 없었다면 다른 원인을 함께 찾아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 네 가지 외에 근력 변화가 느껴진다면 반드시 함께 적어 주십시오. 계단을 오를 때 발이 걸리는지, 슬리퍼가 자꾸 벗겨지는지, 발끝으로 서기가 예전보다 힘든지 같은 구체적인 장면이 도움이 됩니다. 근력 저하는 다른 어떤 항목보다 결정 시점을 앞당기는 요인이라, 놓치지 않고 확인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소변을 보기 어렵거나 반대로 참기 어려워지는 변화, 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는 변화가 있었다면 이는 상담 날짜를 기다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시면 기록해 두었다가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에 바로 병원을 찾으셔야 합니다.
적어 오시면 좋은 나머지 항목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사진으로 찍어 오셔도 됩니다. 특히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처럼 피가 굳는 것을 늦추는 약, 골다공증 약, 당뇨약, 스테로이드는 수술 시점과 준비 과정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골다공증 검사를 받으신 적이 있다면 그 결과지도 챙겨 주십시오. 나사와 케이지가 버틸 토대를 확인하는 자료라, 수치에 따라 수술 전에 골다공증 치료를 먼저 정리하고 시점을 다시 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흡연 여부와 하루 흡연량도 말씀해 주십시오. 흡연은 뼈가 붙는 과정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합술을 계획한다면 금연 시점을 함께 정하게 됩니다.
상담에서 물어보시면 좋은 질문
질문을 미리 적어 오시는 것도 준비의 일부입니다. 유합술 상담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제 상태에서 수술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유합을 해야 하는 분절이 몇 개인지와 그렇게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감압만 하는 선택지는 왜 해당되지 않는지입니다.
여기에 더해 회복 일정도 구체적으로 물어보십시오. 언제부터 걷는지, 보조기는 얼마나 착용하는지, 하시는 일에 언제쯤 복귀할 수 있을지, 유합이 자리 잡았는지는 언제 어떻게 확인하는지입니다. 일정이 정리되면 준비하실 것도 분명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결정을 미룰 경우 무엇을 기준으로 다시 상의하러 와야 하는지를 확인해 두십시오. 걷는 거리가 얼마나 줄면, 근력이 어떻게 달라지면 다시 와야 하는지를 숫자로 정해 두면 그다음이 훨씬 수월합니다.
준비의 목적은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준비해 오셔도 그 자리에서 수술 여부가 정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검사를 더 하자는 말씀을 드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준비는 헛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유합술은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입니다. 그만큼 근거를 겹겹이 쌓아 두고 판단하는 편이 낫고, 그 근거의 절반은 환자분이 가지고 오시는 기록에서 나옵니다. 영상은 병원이 만들지만 증상 기록은 환자분만 만들 수 있습니다.
| 준비물 | 구체적으로 | 이것으로 확인하는 것 |
|---|---|---|
| 선 자세 X선 3종 | 중립·굴곡·신전, 서서 촬영 | 분절이 움직일 때 어긋나는지 |
| MRI | 6개월 이내 촬영본, DICOM 파일 | 신경 눌림 위치와 정도, 후관절 물 고임 |
| CT | 가능하면 지참 | 종판 상태, 뼈 밀도, 후관절 변화 |
| 이전 수술기록지 | 수술한 병원에서 사본 요청 | 이미 제거된 구조와 남은 기준점 |
| 보행 거리 기록 | 쉬지 않고 걷는 거리, 지난달과 비교 | 신경 증상의 정도와 변화 추세 |
| 통증 비율 기록 | 허리와 다리를 열로 나눈 비율, 저림 경로 | 감압 범위와 유합 필요성 논의 |
| 치료 반응 기록 | 약·주사의 시점과 효과 지속 기간 | 증상의 근원 위치 추정 |
| 약·검사 결과 | 복용 약 사진, 골밀도 결과지 | 수술 시점과 사전 준비 계획 |
자주 묻는 질문
Q. MRI를 찍은 지 1년이 넘었는데 다시 찍어야 하나요?
증상이 그대로라면 참고 자료로 충분히 쓰입니다. 다만 유합술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고 그사이 증상이 달라졌다면 다시 촬영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래된 영상도 버리지 말고 함께 가져오십시오. 예전 영상과 지금 영상을 비교하면 얼마나 진행했는지를 알 수 있어, 오히려 가치가 큰 자료입니다.
Q. 굴곡-신전 X선은 아프기만 하고 잘 안 굽혀지는데 꼭 찍어야 하나요?
통증 때문에 충분히 굽히거나 젖히지 못하면 실제 움직임이 사진에 덜 담깁니다. 그래서 촬영 전에 진통제를 드시고 오시는 방법을 안내드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어려우면 누운 자세 영상과 선 자세 사진을 맞대어 보는 방식으로 대신 확인합니다. 검사가 불편하시면 촬영실에서 미리 말씀해 주시면 방법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Q. 증상 기록을 매일 써야 하나요?
매일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그날 걸을 수 있었던 거리와 통증 정도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빈도가 아니라 비교가 가능한 형태로 남기는 것입니다. 휴대폰 메모장에 날짜와 함께 짧게 적어 두시면 상담에서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다른 병원에서 이미 유합술을 권유받았는데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나요?
그 병원에서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챙겨 오시면 됩니다. 판독지와 영상 파일, 계획한 분절 수, 설명받은 수술 방법을 메모해 오시면 같은 자료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판단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지만, 어느 쪽이든 근거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이 환자분께 도움이 됩니다.
정리
1. MRI는 누워서 찍은 영상이라 체중이 실릴 때의 밀림을 담지 못하므로, 선 자세 X선 3종을 함께 준비하십시오.
2. 영상의 퇴행성 소견은 증상 없는 분들에게도 흔하므로, 영상은 증상 기록과 맞춰 볼 때 판단 재료가 됩니다.
3. 증상 기록은 걷는 거리, 허리와 다리 통증 비율, 자세에 따른 변화, 지금까지의 치료 반응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4. 복용 약과 골밀도 결과, 이전 수술기록지는 수술 시점과 준비 계획을 정하는 데 직접 쓰이는 자료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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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garwal A, Garg K. Lumbar facet fluid - does it correlate with dynamic instability in degenerative spondylolisthes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World Neurosurg. 2021;149:53-63.
· Matz PG, et al. Guideline summary review: an evidence-based clinical guideline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degenerative lumbar spondylolisthesis. Spine J. 2016;16(3):439-448. (North American Spine Society)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dult Spondylolisthesis in the Low Back. OrthoInfo.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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