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회복·재활

척추수술 후 저림이 남아 있을 때, 회복 과정과 재활 계획을 함께 확인합니다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6.22

척추수술 후 저림이 남아 있을 때, 회복 과정과 재활 계획을 함께 확인합니다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척추수술은 신경을 누르던 원인을 제거하는 과정이며, 이미 손상된 신경이 되돌아오는 데에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 끊어진 축삭이 다시 자라는 속도는 하루 1mm 안팎이어서, 요추에서 발끝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경과를 보게 됩니다.

· 회복의 폭을 좌우하는 것은 압박이 지속된 기간, 수술 전 근력, 당뇨와 영양 상태입니다.

· 저림이 옅어지며 발끝 쪽으로 내려가면 회복 방향이고, 다시 위로 올라오거나 근력이 새로 떨어지면 재평가가 필요한 방향입니다.

수술이 해결하는 것과, 수술 뒤에 남는 것

척추수술의 목표는 신경을 누르고 있던 구조물을 걷어내 신경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탈출한 디스크, 두꺼워진 황색인대, 좁아진 뼈 통로가 그 대상입니다. 압박이 풀리면 다리로 뻗치던 방사통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다음 날 다리 당기던 느낌이 사라졌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적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저림과 감각 둔함은 사정이 다릅니다. 신경은 눌려 있는 동안 이미 미세한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 압박이 오래 이어지면 신경 다발을 먹이는 미세혈관의 혈류가 줄고, 신경섬유를 감싼 수초가 얇아지며, 정도가 심하면 축삭 자체가 끊어집니다. 수술은 원인을 제거하지만 이미 진행된 이 변화를 즉시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수술 직후 저림이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술 결과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신경이 회복을 막 시작하는 지점에 서 있다고 보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신경 회복의 시간표 — 하루 1mm라는 기준

눌린 신경이 돌아오는 경로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수초만 얇아진 상태라면 압박이 풀린 뒤 수 주 안에 신경 전도가 회복되기도 합니다. 반면 축삭이 끊어진 경우에는 신경세포에서부터 축삭을 다시 뻗어 내려보내야 하고, 이 재생 속도는 사람에서 대체로 하루 1mm 안팎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요추 신경뿌리에서 종아리와 발까지의 거리는 짧게 잡아도 60~90cm에 이릅니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발끝 감각이 정돈되기까지 1년 안팎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실제로는 축삭이 전부 끊어지기보다 부분 손상인 경우가 많아 이보다 빠른 경과를 보이는 분이 많지만, 몇 주 안에 끝나는 과정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회복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없던 감각이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 찌릿한 느낌,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감각, 두꺼운 양말을 신은 것 같은 발바닥 느낌은 재생 중인 신경섬유가 아직 정돈되지 않은 신호를 보내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쾌하지만 회복이 멈춰 있다는 뜻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감각과 운동은 같은 속도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회복 순서에도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이 먼저 줄고, 그다음 근력이 붙고, 감각 둔함과 저림이 가장 늦게까지 남는 흐름이 흔합니다. 근력은 신경이 근육에 다시 연결되면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되지만, 감각은 촉각·통각·진동감각·위치감각이 각각 다른 굵기의 신경섬유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회복 시점이 제각각입니다.

굵은 섬유가 담당하는 진동감각과 위치감각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정돈되는 편이고, 가는 섬유가 담당하는 온도감각과 저릿한 이상감각은 늦게까지 남는 경향이 있습니다. 걷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발바닥 감각만 이상하다는 말씀이 자주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술 전 근력이 이미 떨어져 있었다면 근력 회복에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요추 디스크에 의한 신경 손상의 회복을 정리한 문헌 고찰에서는 수술 전 근력 등급이 회복을 예측하는 가장 일관된 인자로 지목되었습니다.

신경 손상의 정도는 진찰과 검사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근력은 발목을 들어 올리는 힘, 엄지발가락을 젖히는 힘, 발끝으로 서는 힘을 0에서 5까지의 등급으로 나누어 기록하고, 감각은 피부분절 지도를 따라 어느 자리가 둔한지를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근전도와 신경전도검사로 축삭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 재생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핍니다.

회복의 폭을 좌우하는 요인

첫째는 압박이 지속된 기간입니다. 신경이 눌린 채 오래 지날수록 축삭이 끊어진 비율이 높아지고, 신경을 감싸고 있던 슈반세포가 재생 축삭을 받아들일 준비 상태를 오래 유지하지 못합니다. 급성 근력 저하를 동반한 요추 디스크 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마비 발생 48시간 이내에 수술한 군이 중등도 이상 근력 저하의 회복과 감각 저하의 회복 모두에서 더 나은 경과를 보였습니다.

둘째는 수술 전 근력과 감각 저하의 정도입니다. 발목을 전혀 들지 못하던 상태와, 조금 약하지만 중력을 이겨내던 상태는 회복의 출발선이 다릅니다. 진료실에서 수술 전 근력 등급을 굳이 숫자로 기록해 두는 것도 이후 경과를 같은 잣대로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는 신경 자체의 조건입니다. 당뇨를 오래 앓으신 분은 이미 말초신경병증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척추에서의 압박이 풀려도 발끝 저림이 그대로 남을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 상태, 흡연, 비타민 B12 결핍, 갑상선 기능 저하, 음주량도 신경이 회복되는 조건에 관여합니다. 요추 디스크에서 신경 손상이 생기는 위험인자로 당뇨가 반복해서 언급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남은 저림이 신경병증통증일 때

회복 과정의 저림과 달리, 손상된 신경 자체가 통증 신호를 만들어내는 상태를 신경병증통증이라고 합니다. 화끈거림, 전기가 흐르는 듯한 통증, 옷깃이 스치는 정도의 자극에도 아픈 이질통, 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양상이 특징적입니다.

이 통증은 소염진통제만으로는 충분히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 NICE 진료지침 CG173은 신경병증통증의 1차 약제로 아미트리프틸린, 둘록세틴,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고, 반응이 부족하면 용량을 무작정 올리기보다 다른 계열로 바꾸어 시도하도록 권고합니다.

약물은 통증 신호를 줄여 재활을 가능하게 하는 수단입니다. 통증 때문에 걷지 못하면 근력과 균형이 더 떨어지고, 그 결과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다시 올라가는 순환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약과 운동은 따로가 아니라 함께 설계합니다.

재발과 회복 과정의 저림을 구분하는 기준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구분의 기준은 강도보다 방향입니다. 회복 과정의 저림은 주 단위로 강도가 옅어지고 범위가 좁아지며, 저린 자리가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종아리와 발끝 쪽으로 밀려 내려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재발이나 재압박이 진행될 때는 좋아졌던 방사통이 다시 엉덩이를 지나 아래로 뻗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앉았다 일어설 때 증상이 뚜렷하게 커지며, 저린 범위가 오히려 넓어집니다. 근력이 새로 떨어진다면 더 분명한 신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진찰로 근력 등급과 감각 분포, 반사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하면 자기공명영상이나 신경전도검사로 확인합니다. 수술 부위에 생긴 흉터 조직과 다시 탈출한 디스크는 조영제를 사용한 자기공명영상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기별 재활 계획

수술 후 4주까지는 상처와 수술 부위가 아무는 시기입니다. 이 기간의 핵심은 짧게 자주 걷는 것입니다. 한 번에 오래 걷기보다 10~15분씩 하루 여러 차례가 낫고, 허리를 깊게 굽히거나 비트는 동작, 무거운 물건 들기는 피합니다.

4주에서 12주 사이에는 코어 근육과 둔근을 다시 쓰는 운동을 더합니다. 발목을 들어 올리는 동작, 발가락으로 서기, 뒤꿈치로 걷기처럼 약해진 근육을 표적으로 하는 운동을 횟수를 나누어 반복합니다. 감각이 둔한 발은 상처가 나도 늦게 알아차리므로, 신발 안쪽과 발바닥을 매일 살펴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12주 이후에는 지구력과 균형이 목표가 됩니다. 저림 자체를 없애는 운동은 없지만, 근력과 균형이 회복되면 같은 정도의 저림에도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이 달라집니다. 발목 근력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면 보조기를 한시적으로 사용해 걸음걸이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재활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이 수면과 통증의 관계입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같은 자극에도 통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되고, 낮 동안의 활동량이 줄어 근력 회복이 늦어집니다. 저림 때문에 잠들기 어렵다면 이 부분도 재활 계획에 포함해 함께 조정합니다.

다시 확인이 필요한 신호

다음의 경우에는 예정된 외래를 기다리지 말고 확인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근력이 새로 약해질 때, 소변을 시작하기 어렵거나 참기 어려울 때, 항문 주위와 회음부의 감각이 둔해질 때, 수술 부위가 붉게 붓고 진물이 나거나 38℃ 이상의 발열이 함께 있을 때입니다.

저림만 남아 있고 근력과 배뇨에 변화가 없다면 대개는 경과를 보며 재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다만 6개월이 지나도 저림의 범위와 강도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면, 남은 압박이 있는지, 신경병증통증으로 접근할 부분이 있는지, 당뇨나 영양 결핍처럼 신경 회복을 방해하는 조건이 있는지를 한 번은 정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구분회복 과정에서 흔한 양상재평가가 필요한 양상
시간 경과주 단위로 강도가 옅어지고 범위가 좁아짐좋아지던 증상이 다시 커지고 범위가 넓어짐
저린 위치엉덩이·허벅지에서 종아리·발끝 쪽으로 내려감발끝에 있던 증상이 위쪽으로 다시 올라옴
동작과의 관계걷는 양에 따라 조금 달라지는 정도기침·재채기·앉았다 일어설 때 뚜렷하게 심해짐
근력서서히 붙거나 이전 수준을 유지함발목 들기·발끝 서기가 새로 약해짐
통증 성격저릿함·먹먹함 위주화끈거림이나 전기 흐르는 통증이 새로 생김
야간 증상잠들 수 있는 정도통증으로 자주 깨고 자세를 바꿔도 줄지 않음
배뇨·배변변화 없음소변 시작이 어렵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짐

자주 묻는 질문

Q. 수술했는데 저림이 그대로입니다. 수술이 잘못된 것인가요?

저림은 압박이 풀린 뒤에도 가장 늦게까지 남는 증상입니다. 눌려 있던 신경섬유가 다시 자라 목표 지점까지 닿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수술 직후 다리로 뻗치던 통증이 줄었고 근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회복 경과 안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저린 범위가 넓어지거나 근력이 새로 떨어진다면 다른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Q. 저림이 언제까지 남을 수 있나요?

개인차가 큽니다. 수초 손상만 있었다면 수 주에서 두세 달 안에 정돈되기도 하고, 축삭이 끊어진 정도라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경과를 보게 됩니다. 대체로 수술 후 3개월과 6개월 시점에 증상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며 판단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전혀 없다면 남은 압박이나 동반 질환을 다시 살핍니다.

Q. 신경 재생에 도움이 되는 약이나 주사가 있나요?

비타민 B12 제제나 신경병증통증 약제가 쓰이지만, 이 약들이 끊어진 축삭을 빨리 자라게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약의 역할은 통증과 이상감각을 줄여 걷기와 재활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습니다. 혈당 조절, 금연, 영양 상태 교정처럼 회복의 조건을 정리하는 쪽이 실제로는 더 큰 몫을 합니다.

Q. 걷는 것이 오히려 저림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 쉬어야 하나요?

걷고 난 뒤 저림이 조금 늘었다가 쉬면 원래대로 돌아오는 정도라면 걷기를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력과 균형이 떨어지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갑니다. 다만 걷는 도중 다리에 힘이 빠져 주저앉을 것 같거나, 쉬어도 증상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

1. 척추수술은 신경을 누르던 원인을 제거하는 과정이며,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는 데에는 별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2. 축삭 재생 속도는 하루 1mm 안팎으로, 요추에서 발끝까지는 수개월에서 1년 이상의 경과를 보게 됩니다.

3. 압박이 지속된 기간, 수술 전 근력, 당뇨와 영양 상태가 회복의 폭에 관여합니다.

4. 저림이 옅어지며 아래로 내려가면 회복 방향, 다시 위로 올라오고 근력이 떨어지면 재평가가 필요한 방향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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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tr O, Glodny B, Brawanski K, et al. Immediate Versus Delayed Surgical Treatment of Lumbar Disc Herniation for Acute Motor Deficits: The Impact of Surgical Timing on Functional Outcome. Spine. 2019;44:454-463.

· Gordon T. Peripheral Nerve Regeneration and Muscle Reinnervation. Int J Mol Sci. 2020;21:8652.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europathic pain in adults: pharmacological management in non-specialist settings. NICE guideline CG173, 2013, 2020 개정.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Herniated Disk in the Lower Back. 환자 교육자료.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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