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수술 전후 안내

척추수술을 권유받았을 때 MRI를 들고 다시 상담받아도 될까요?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홍현진 원장

2026.06.17

척추수술을 권유받았을 때 MRI를 들고 다시 상담받아도 될까요?

장한진 대표원장 · 홍현진 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다른 의견을 구하는 일은 환자분의 정당한 권리입니다. 먼저 진료한 의료진을 의심하는 행동이 아니라, 판단의 근거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 같은 MRI를 보고도 판단이 갈릴 수 있습니다. 영상은 증상·신경학적 진찰·생활 기능과 겹쳐 읽을 때 비로소 의미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 상담에는 영상 원본(CD·DICOM)과 판독지, 지금까지 받은 치료 기록을 가져오십시오. 휴대전화로 찍은 화면 사진만으로는 다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수술이 목표로 하는 것, 하지 않았을 때의 경과, 지금 가능한 다른 선택지 — 이 세 가지를 물으면 대부분의 궁금증이 정리됩니다.

「이렇게 또 여쭤봐도 되나요」라는 질문부터

척추수술을 권유받고 진료실에 오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꺼내시는 말은 대개 수술에 관한 질문이 아닙니다. 「다른 데서 수술하라고 했는데, 이렇게 또 와서 물어봐도 되는 건가요」라는 말씀입니다. 앞서 진료한 의료진에게 실례가 되는 것은 아닌지, 나중에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기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를 먼저 걱정하십니다.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의견을 구하는 일은 환자분이 자신의 몸에 일어날 일을 이해하고 스스로 결정하기 위한 절차이며, 의료윤리에서도 환자의 권리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미국정형외과학회의 윤리 지침은 환자가 스스로 추가 진료를 요청할 자유를 온전히 가지며, 담당 의사는 요청이 있을 때 영상을 포함한 진료 기록 사본을 제공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른 의견을 구한다는 것이 앞선 판단을 부정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척추수술은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고 회복에 몇 주에서 몇 달이 듭니다. 그만큼의 시간과 몸을 들일 결정이라면 근거를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저희 역시 환자분이 저희 설명을 다른 곳에서 확인해 보시겠다고 하면 영상 사본을 준비해 드립니다.

같은 MRI를 보고도 판단이 갈리는 이유

영상은 객관적인 자료이지만, 그 영상에서 무엇을 읽어 낼지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63세 환자 한 분이 3주 사이에 서로 다른 10곳의 영상센터에서 요추 MRI를 촬영하고 판독지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10곳 모두에서 공통으로 보고된 소견은 하나도 없었고, 보고된 소견 가운데 32.7%는 단 한 곳에서만 언급되었습니다. 판독자 간 일치도를 나타내는 카파값은 0.20으로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이 연구는 판독하는 분들의 실력을 겨루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장비의 자장 세기, 촬영 단면과 시퀀스 구성, 촬영 당시의 자세, 판독자의 세부 전공에 따라 같은 척추라도 다르게 기술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입니다. 어느 병원의 MRI가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상 자료 자체에 이 정도의 폭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두 곳의 설명이 다르게 들린다면, 그것은 어느 한쪽이 틀렸다는 뜻이라기보다 같은 영상에서 서로 다른 부분을 중요하게 보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상담을 받으실 때 「어느 쪽이 맞느냐」보다 「무엇이 다르냐」를 확인하시는 편이 도움이 되는 이유입니다.

판단을 가르는 더 큰 요인은 영상 바깥에 있습니다

실제로 결론을 가르는 것은 영상 자체보다 영상을 무엇과 겹쳐 읽느냐입니다. 허리 증상이 없는 사람들의 척추 영상을 모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에 따르면, 통증이 없는 사람에게서도 디스크 퇴행 소견은 20대에서 37%, 80대에서 96%가 관찰됩니다. 디스크 팽윤은 20대 30%에서 80대 84%로, 디스크 돌출은 20대 29%에서 80대 43%로 늘어납니다.

즉 나이가 들면 영상에는 무엇인가가 거의 반드시 보입니다. 보이는 것을 모두 증상의 원인으로 삼으면 판단이 과해지고, 반대로 모두 노화로 넘기면 치료가 필요한 신경 압박을 놓칩니다.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영상 소견이 환자분이 호소하는 통증의 위치·성질과 맞아떨어지는지, 근력 저하나 감각 이상이 그 신경뿌리의 지배 영역과 일치하는지를 하나씩 대조합니다. 이 대조 과정은 영상 CD만 봐서는 할 수 없고, 진찰이 함께 있어야 가능합니다.

여기에 환자분의 우선순위가 더해집니다. 걷는 거리가 200m에서 50m로 줄어든 것을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분이 계시고, 통증은 있어도 일상이 유지되니 조금 더 기다려 보겠다는 분이 계십니다. 같은 영상, 같은 진찰 소견이라도 이 부분이 다르면 권유되는 결론이 달라집니다. 다른 의견을 구하는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는 사실 환자분 본인이 가지고 계신 셈입니다.

기다려도 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다만 「천천히 알아보겠다」가 언제나 안전한 선택은 아닙니다. 배뇨나 배변 조절이 갑자기 어려워지거나, 항문 주위와 회음부의 감각이 둔해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함께 빠지는 경우는 마미증후군이 의심되는 상황으로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발목이나 엄지발가락을 들어 올리는 힘이 며칠 사이에 눈에 띄게 떨어지는 족하수도 마찬가지로 지체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신호가 없는 대부분의 퇴행성 척추질환은 사정이 다릅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의 요통·좌골신경통 진료지침은 영상검사를 일상적으로 시행하지 말고 결과가 치료 방침을 바꿀 때에만 시행하도록 권고하며, 수술적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를 대상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다른 의견을 들어 볼 시간은 대개 확보됩니다.

보존적 치료를 어느 정도 거쳤는지도 함께 봅니다. 수술 상담에 의뢰된 환자들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61.1%가 두 가지 이하의 치료만 받은 상태였고, 의뢰 시점에 가장 흔한 치료는 약물이었습니다. 아직 해 볼 수 있는 치료가 남아 있는 상황인지, 할 만큼 해 본 뒤인지에 따라 같은 영상도 다르게 읽힙니다. 이 정보는 영상에 담기지 않으므로 환자분이 직접 알려 주셔야 합니다.

상담하러 오실 때 무엇을 가져와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영상 원본입니다. 판독지 몇 줄이나 휴대전화로 찍은 모니터 사진만으로는 다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촬영한 병원의 원무과나 영상의학과에 「영상 CD」 또는 「DICOM 파일」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여기에는 MRI뿐 아니라 X-ray도 함께 넣어 달라고 하십시오. MRI는 누운 자세에서 촬영하므로, 서 있을 때 벌어지는 척추전방전위증의 불안정성은 서서 찍는 굴곡·신전 X-ray에서 더 잘 드러납니다.

판독지도 같이 받아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영상을 직접 보는 것과 앞선 판독자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았는지를 아는 것은 서로 다른 정보입니다. 골밀도 검사 결과, 최근 혈액검사, 복용 중인 약 목록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당뇨약은 수술 시점과 준비 과정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받은 치료의 기록입니다. 물리치료를 몇 주 받았는지, 신경차단술을 몇 회 받았고 효과가 며칠 갔는지, 약은 어떤 계열을 얼마나 오래 썼는지를 메모해 오시면 좋습니다. 「주사 맞았는데 별로였어요」와 「신경차단술을 2회 받고 각각 열흘 정도 편했습니다」는 판단에 쓰이는 무게가 전혀 다릅니다.

무엇을 물어보면 되는가

질문을 미리 준비해 오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진료실에서 설명을 듣다 보면 흐름을 따라가느라 정작 궁금했던 것을 놓치게 됩니다. 종이에 세 줄만 적어 오셔도 상담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첫째, 수술이 목표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십시오. 다리 저림을 줄이는 것인지, 걷는 거리를 늘리는 것인지, 이미 시작된 마비의 진행을 막는 것인지에 따라 수술의 범위와 방식이 달라집니다. 둘째, 수술하지 않으면 어떤 경과가 예상되는지 물으십시오. 시간이 지나면 나빠지는 종류의 문제인지, 통증은 있어도 신경 손상이 진행되지는 않는 종류인지가 결정에 크게 작용합니다.

셋째, 지금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물으십시오. 여기에는 감압만 할 것인지 유합까지 할 것인지, 몇 마디를 다룰 것인지, 어떤 접근법을 쓸 것인지가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판단의 근거가 영상의 어느 부분인지 화면으로 함께 보여 달라고 요청하셔도 됩니다. 설명을 듣고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결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의견이 같을 때와 다를 때

두 곳의 판단이 같다면 결정은 오히려 쉬워집니다. 확인을 거쳤다는 사실 자체가 수술과 회복 과정을 견디는 힘이 됩니다. 회복이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시기에, 스스로 이해하고 선택했다는 기억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판단이 다르다면 어느 쪽이 옳은지를 가리려 하기보다 무엇이 다른지를 먼저 확인하십시오. 진단명 자체가 다른 것인지, 진단은 같은데 수술 시점에 대한 견해가 다른 것인지, 수술 범위나 접근법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인지에 따라 다음 단계가 달라집니다. 진단이 갈린다면 근전도나 서서 찍는 X-ray, 조영 CT 같은 추가 검사로 범위를 좁혀 갈 수 있습니다.

시점에 대한 견해 차이라면 관찰 기간을 정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6주 동안 약물과 운동치료를 유지하면서 걸을 수 있는 거리와 저림의 범위를 기록하고 다시 판단한다」처럼 기준과 기한을 함께 정해 두면, 막연히 미루는 것과 계획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구분됩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의견까지 가기 전에

반대로 상담을 계속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 때도 있습니다. 병원을 옮길 때마다 검사를 새로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쌓이고, 그 사이 증상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설명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이라면, 부족한 것은 정보가 아니라 결정을 도와줄 대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 때는 가족과 함께 다시 진료실에 오셔서 같은 설명을 한 번 더 들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이 마음에 걸리는지 말씀해 주시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을 다시 정리해 드릴 수 있습니다. 결정을 서두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결정을 미루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분명히 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져올 자료구체적으로이 자료가 필요한 이유
영상 원본MRI·CT의 CD 또는 DICOM 파일단면을 직접 넘겨 봐야 합니다. 화면을 찍은 사진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영상 판독지촬영한 병원에서 발급앞선 판단이 어느 소견에 무게를 두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서서 찍은 X-ray굴곡·신전 촬영 포함누워서 찍는 MRI에서 드러나지 않는 불안정성을 확인합니다
치료 경과 기록물리치료 기간, 주사 횟수와 효과 지속일, 복용 약과 기간보존적 치료를 얼마나 거쳤는지가 수술 시점 판단을 좌우합니다
전신 상태 자료골밀도 검사, 최근 혈액검사, 복용 약 목록마취 위험과 뼈 상태에 따라 가능한 수술 방법이 달라집니다
증상 기록저림의 범위, 하루에 걸을 수 있는 거리, 변화 속도기능이 어떤 속도로 달라지고 있는지는 영상에 담기지 않습니다
질문 세 가지목표·경과·다른 선택지설명을 듣다 보면 정작 물으려던 것을 놓치기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른 병원에서 상담받은 사실을 말씀드려도 괜찮을까요?

말씀해 주시는 편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어떤 진단명을 들으셨고 어떤 수술을 권유받으셨는지 알면, 저희가 같은 부분을 보고 있는지 다른 부분을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선 설명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판단의 출발점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어느 병원인지 밝히실 필요는 없고, 어떤 설명을 들으셨는지만 알려 주시면 충분합니다.

Q. MRI를 다시 찍어야 하나요?

영상 원본을 가져오시면 다시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촬영한 지 오래되었거나, 그 사이 증상이 뚜렷하게 달라졌거나, 촬영 범위가 지금 문제되는 부위를 충분히 담고 있지 않으면 추가 촬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서서 찍는 X-ray나 근전도처럼 아직 하지 않은 검사가 더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이 부족한지는 가져오신 자료를 보고 말씀드립니다.

Q. 수술 날짜를 이미 잡아 두었는데 지금 상담을 받아도 되나요?

날짜가 잡혀 있어도 상담은 가능합니다. 다만 예정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면 자료를 정리하고 필요한 검사를 더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여유를 두고 오시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배뇨·배변 장애나 급격한 근력 저하가 있는 상황이라면, 상담처를 알아보느라 시간을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Q. 상담 결과가 앞선 병원과 같으면 헛걸음 아닌가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확인을 거쳤다는 사실은 이후 회복 과정에서 환자분이 스스로의 결정을 신뢰하는 근거가 됩니다. 불안한 상태로 수술을 받는 것과 납득한 상태로 받는 것은 회복기의 재활 참여도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같은 결론이라도 수술 범위나 준비 사항에 대해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정리

1. 다른 의견을 구하는 것은 환자분의 권리이며, 앞서 진료한 의료진을 의심하는 행동이 아닙니다.

2. 같은 MRI를 두고 판단이 갈리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영상은 증상·진찰·생활 기능과 겹쳐 읽을 때 의미가 생깁니다.

3. 영상 원본(CD)과 판독지, 치료 경과 기록, 복용 약 목록을 챙겨 오시면 상담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4. 배뇨·배변 장애, 회음부 감각 저하, 급격한 근력 저하가 있다면 상담처를 알아보기 전에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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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 Low back pain and sciatica in over 16s: assessment and management. NICE guideline NG59. 2016 (last updated 11 December 2020).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pinion on Ethics and Professionalism: Second or Additional Medical Opinions in Orthopaedic Surgery (Opinion 1200, revised December 2014).

· Layne EI, Roffey DM, Coyle MJ, et al. Activities performed and treatments conducted before consultation with a spine surgeon: are patients and clinicians following evidence-based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Spine J. 2018;18(4):614-619.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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