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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관절 수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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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경추척수증 — 목 통증보다 손 기능·보행 변화를 함께 확인합니다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경추척수증은 목뼈 안쪽 통로가 좁아져 척수 자체가 눌리는 상태입니다. 목 통증이 두드러지지 않는 분도 적지 않아, 손의 정교함과 걸음의 변화가 더 이른 단서가 됩니다.
· 중증도는 mJOA 18점 척도로 나눕니다. 15~17점은 경증, 12~14점은 중등도, 11점 이하는 중증으로 구분하고 이 구분에서 다음 단계 상담이 출발합니다.
· 자연경과는 한 방향이 아닙니다. 몇 년간 큰 변화 없이 지내는 분도, 어느 시점에 한 단계 떨어지는 분도 있어 같은 항목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 측정해 흐름을 봅니다.
· 선천적으로 좁은 척추관, 척수 안의 신호 변화, 여러 마디 압박, 신경뿌리 증상 동반은 진행 위험이 높은 쪽으로 보고 관찰 간격을 좁힙니다.
목 통증이 주된 호소가 아닐 수 있습니다
경추척수증은 목뼈 안쪽 통로가 좁아지면서 신경 다발의 본체인 척수가 눌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목디스크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눌리는 대상이 다릅니다. 목디스크에서는 척수에서 갈라져 나온 신경뿌리 한 가닥이 눌려 팔 한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뚜렷한 편인 반면, 척수증에서는 척수 본체가 눌리기 때문에 통증보다 기능의 변화가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목은 별로 아프지 않은데 손이 예전 같지 않다"는 말씀으로 진료가 시작되는 일이 흔합니다. 목 통증이 두드러지지 않아 손목이나 어깨 문제로 알고 지내다가, 걸음이 흔들린다는 가족의 지적을 듣고 나서야 목을 확인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척수증에서 흔히 관찰되는 양상입니다.
연령대는 대체로 50대 이후가 많지만,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 앞뒤 지름이 좁은 분은 40대에도 증상이 나타납니다. 성인에서 척수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가장 흔한 축에 속하는 질환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척수가 눌리면 무엇이 먼저 흔들리는가
척수는 지름이 1cm 남짓한 구조물이고, 그 안에서 팔다리로 가는 운동 신호와 감각 신호가 각각 정해진 자리를 지나갑니다. 앞뒤로 눌리면 바깥쪽에 자리한 다리 쪽 운동 경로와, 뒤쪽 기둥을 지나는 위치·진동 감각 경로가 먼저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손끝의 미세한 조작을 담당하는 경로도 압박에 예민한 편입니다.
압박이 오래 이어지면 척수 안의 작은 혈관 흐름이 줄고, 목을 굽혔다 펴는 일상 동작이 눌린 부위를 반복해 문지르는 형태가 됩니다. 가만히 있을 때의 좁아짐보다 움직일 때의 좁아짐이 더 문제를 만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MRI에서 척수 안에 밝은 신호가 보이는 소견은 이 과정이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증상은 대개 손과 다리 양쪽에서 함께 나타납니다. 한쪽 팔에만 국한된 저림이라면 신경뿌리 쪽을, 양손이 함께 서툴러지고 걸음까지 달라졌다면 척수 쪽을 먼저 놓고 봅니다.
손에서 확인하는 것들
손의 변화는 힘보다 정교함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젓가락으로 반찬을 자꾸 놓친다, 셔츠 단추가 예전보다 오래 걸린다, 지갑에서 동전을 손끝만으로 골라내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입니다. 글씨가 작아지거나 흔들리는 변화도 함께 여쭙습니다.
진료실에서는 10초 동안 주먹을 쥐었다 펴는 횟수를 세어 봅니다. 대체로 20회 안팎이면 무난하다고 보고, 그보다 눈에 띄게 적거나 좌우 차이가 크면 기록에 남깁니다. 손가락을 모두 편 상태에서 새끼손가락이 저절로 벌어져 있는지,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 근육이 파여 보이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반사는 오히려 세게 나오는 편입니다. 척수가 눌리면 아래쪽 반사를 눌러 주던 조절이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가운뎃손가락 끝을 튕겼을 때 엄지가 순간적으로 굽는 반응이나, 발목을 젖혔을 때 규칙적으로 떨리는 반응은 이런 맥락에서 살펴봅니다. 다만 이 소견들은 척수증이 있어도 나타나지 않는 분이 있어, 하나만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감각도 좌우와 위아래를 나누어 확인합니다. 손끝의 가벼운 접촉과 통증 감각, 손가락 관절을 위아래로 움직였을 때 방향을 맞히는 위치 감각을 함께 봅니다. 신경뿌리 문제에서는 특정 손가락 쪽으로 경계가 비교적 뚜렷한 반면, 척수 쪽 문제에서는 손 전체가 두꺼운 장갑을 낀 것 같다고 표현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차이는 다음 검사를 어디까지 넓힐지 정하는 데 쓰입니다.
걸음과 균형, 그리고 배뇨
걸음은 본인보다 옆에서 보는 사람이 먼저 알아차립니다. 보폭이 짧아지고 발을 넓게 벌려 딛게 되며, 어두운 곳이나 눈을 감고 머리를 감을 때 유난히 휘청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 난간을 잡기 시작한 시점을 여쭈면 변화가 언제부터였는지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료실에서는 일자로 30보를 걷게 하거나, 의자에서 일어나 3m를 걷고 돌아와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재어 적어 둡니다. 이런 측정은 다음 진료 때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야 의미가 생깁니다. 한 번의 값은 그 자체로는 많은 것을 말해 주지 않습니다.
배뇨 변화는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 편이지만 놓치기 쉽습니다. 소변을 참기 어려워졌는지, 시작까지 시간이 걸리는지, 밤에 깨는 횟수가 늘었는지를 여쭙습니다. 전립선 문제와 겹칠 수 있어 이 항목만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손과 걸음의 변화와 함께 놓고 봅니다.
중증도를 숫자로 남깁니다 — mJOA
경추척수증에서는 mJOA라는 18점 척도를 씁니다. 상지 운동, 하지 운동, 상지 감각, 배뇨의 네 영역을 각각 점수화합니다. 국제 진료지침에서는 15~17점을 경증, 12~14점을 중등도, 11점 이하를 중증으로 나누고 이 구분에 따라 권고 내용이 달라집니다.
숫자로 남기는 이유는 기억이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그때보다 나빠진 것 같다"는 인상은 3개월만 지나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같은 항목을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 적어 두면 점수의 방향과 기울기가 보입니다.
다만 이 척도도 흠 없는 도구는 아닙니다. 서로 다른 진료진이 같은 분을 평가했을 때 전체 점수의 일치도는 좋은 편이지만, 상지 감각 항목의 일치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평가자 사이에 평균 1점 가까운 차이가 보고되었습니다. 경증과 중등도의 경계에 걸친 점수는 특히 조심스럽게 해석합니다.
자연경과는 한 방향이 아닙니다
척수증이 늘 빠르게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몇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지내는 분이 있고, 한동안 안정되어 있다가 어느 시점에 계단을 내려오듯 한 단계 떨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꾸준히 나빠지는 형태는 오히려 덜 흔합니다.
경증·중등도 척수증에서 수술과 보존치료를 10년간 비교한 무작위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두 군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최종 분석에 남은 인원이 적어 결론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저자들도 함께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자료는 "경증이면 지켜봐도 된다"가 아니라 "경증에서는 경과를 보면서 판단할 여지가 있다"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국제 진료지침은 중등도와 중증에서는 수술적 감압을 권고하고, 경증에서는 수술 또는 관리되는 재활 시도 가운데 하나를 제안합니다. 보존치료를 택했더라도 신경학적 악화가 확인되면 수술을 권고하고,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제안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진행 위험을 높이는 쪽
같은 정도로 좁아 보여도 진행 위험이 같지는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 앞뒤 지름이 좁은 경우, 척추체 크기에 비해 통로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가 척수증 발생과 관련 있다는 체계적 문헌고찰이 있습니다. 다만 근거의 강도는 아직 낮은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MRI에서 척수 안에 밝은 신호가 보이는 경우, 압박이 여러 마디에 걸쳐 있는 경우, 목을 젖혔을 때 좁아짐이 뚜렷해지는 경우도 관찰 간격을 좁히는 근거가 됩니다. 후종인대골화증이 함께 있으면 좁아짐이 뼈 성질로 굳어 있어 자세 조절만으로는 완화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영상에만 압박이 보이는 분께 예방 목적의 수술을 일률적으로 권하지는 않습니다. 지침은 이 경우 예방적 수술을 권하지 않는 쪽을 제안하면서, 진행 가능성과 확인해야 할 신호를 설명하고 경과를 함께 보도록 합니다. 다만 신경뿌리 증상이 함께 있는 분은 척수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높아 상담 내용이 달라집니다.
진료를 앞당기는 신호
다음 항목은 정기 진료를 기다리기보다 일정을 앞당겨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몇 주 사이에 젓가락질이나 단추 잠그기가 눈에 띄게 서툴러진 경우, 걸을 때 넘어질 뻔한 일이 반복되는 경우, 양손이 함께 저리기 시작한 경우, 소변을 참기 어려워진 경우입니다.
넘어지거나 목을 크게 젖힌 뒤 갑자기 팔다리에 힘이 빠졌다면 지체 없이 응급 진료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미 좁아져 있는 통로에서는 크지 않은 충격에도 척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선택은 권하지 않습니다.
| mJOA 영역 |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내용 | 일상에서 드러나는 모습 |
|---|---|---|
| 상지 운동 | 젓가락질, 단추 채우기, 숟가락 사용 | 반찬을 자주 놓친다, 셔츠 단추가 오래 걸린다 |
| 하지 운동 | 평지 보행, 계단 오르내리기, 30보 직선 보행 | 난간을 잡기 시작한다, 발을 넓게 벌려 딛는다 |
| 상지 감각 | 손끝 저림과 감각 둔화, 좌우 비교 | 동전과 지폐를 손끝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
| 배뇨 | 참는 정도,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 | 잔뇨감, 밤에 깨는 횟수 증가 |
| 중증도 구분 | 15~17점 경증 / 12~14점 중등도 / 11점 이하 중증 | 단계에 따라 상담과 권고 내용이 달라진다 |
| 재측정 | 같은 방식으로 3~6개월 간격 반복 | 한 번의 점수보다 점수의 방향과 기울기를 본다 |
자주 묻는 질문
Q. 목이 전혀 아프지 않은데도 경추척수증일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있습니다. 척수증에서는 통증보다 기능의 변화가 앞서는 경우가 흔합니다. 목 통증 없이 손끝이 서툴러지거나 걸음이 달라져 오시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목 통증의 유무만으로 이 질환을 배제하지 않고, 손 기능과 보행을 함께 확인합니다.
Q. MRI에서 척수가 눌려 있다고 들었는데 증상은 없습니다. 바로 수술해야 합니까?
증상이 없고 신경뿌리 증상도 없다면 예방 목적의 수술을 일률적으로 권하지 않는 것이 국제 지침의 방향입니다. 대신 어떤 변화가 나타나면 다시 오셔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드리고 경과를 함께 봅니다. 신경뿌리 증상이 함께 있다면 진행 위험이 더 높은 쪽으로 보고 상담 내용이 달라집니다.
Q. mJOA 점수는 얼마나 자주 확인합니까?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경증에서 안정적이라면 3~6개월 간격, 변화가 감지되면 더 짧은 간격으로 확인하는 편입니다. 간격보다 중요한 것은 같은 방식으로 재는 일입니다. 평가자에 따라 1점 안팎의 차이가 생길 수 있어 한 번의 점수보다 여러 번의 흐름을 봅니다.
Q. 운동이나 물리치료로 좋아질 수 있습니까?
목 주변 근육의 부담을 줄이고 자세를 조절하는 관리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미 좁아진 뼈와 인대의 구조를 운동이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경증에서 관리되는 재활을 시도하는 선택지는 지침에도 들어 있지만, 그 기간 동안 손 기능과 걸음이 나빠지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함께 따라야 합니다. 강한 목 견인이나 목을 급하게 젖히는 동작은 피하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정리
1. 경추척수증은 척수 본체가 눌리는 질환이라 목 통증보다 손의 정교함, 걸음, 배뇨의 변화가 먼저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중증도는 mJOA 18점 척도로 나눕니다. 15~17점 경증, 12~14점 중등도, 11점 이하 중증이며 이 구분이 다음 단계 상담의 출발점이 됩니다.
3. 자연경과는 사람마다 달라 오래 안정되기도 하고 어느 시점에 한 단계 떨어지기도 합니다. 한 번의 인상보다 같은 방식으로 반복 측정한 흐름이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4. 선천적으로 좁은 척추관, 척수 안의 신호 변화, 여러 마디 압박, 신경뿌리 증상 동반은 관찰 간격을 좁히는 쪽으로 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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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tin AR, Jentzsch T, Wilson JRF, et al. Inter-rater Reliability of the Modified Japanese Orthopedic Association Score in Degenerative Cervical Myelopathy. Spine (Phila Pa 1976). 2021;46(16):1063-1069.
· Singh A, Tetreault L, Fehlings MG, Fischer DJ, Skelly AC. Risk factors for development of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results of a systematic review. Evid Based Spine Care J. 2012;3(3):35-42.
· Kadaňka Z, Bednařík J, Novotný O, Urbánek I, Dušek L.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conservative versus surgical treatment after 10 years. Eur Spine J. 2011;20(9):1533-1538.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Cervical Spondylotic Myelopathy (Spinal Cord Compression).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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