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척추측만증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합니다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6.01

척추측만증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합니다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같은 각도라도 나이에 따라 의미가 다릅니다. 아이에게는 「앞으로 얼마나 더 휠 것인가」, 성인에게는 「지금 어떤 증상이 있는가」, 노년기에는 「옆에서 본 균형이 무너졌는가」가 판단의 축입니다.

· 성장기에는 콥 각도와 함께 리서 징후로 남은 성장을 봅니다. 성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진행 가능성을 크게 보고 4~6개월 간격으로 변화를 확인합니다.

· 보조기는 휜 각도를 되돌리는 장치가 아니라 더 휘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BrAIST 연구에서 착용 시간이 길수록 성공률이 높아지는 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 성인 퇴행성 측만증에서는 각도보다 신경 증상과 걷는 거리가 중요합니다. 각도가 커도 증상이 안정적이면 지켜보는 선택이 합리적일 때가 많습니다.

「측만증」이라는 한 단어로 묶기 어렵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정면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휘고 동시에 비틀린 상태를 말합니다. 서서 찍은 전신 X선에서 콥(Cobb) 각도가 10도 이상일 때 측만증으로 봅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이 진단명을 듣는 분들의 사정은 서로 많이 다릅니다. 열세 살 아이의 20도와 예순다섯 어른의 20도는 같은 숫자이지만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얼마나 더 휠 것인가」입니다. 성장이 남아 있는 한 각도는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성인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얼마나 불편한가」입니다. 각도가 커도 증상이 없으면 지켜보고, 각도가 작아도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이 있으면 그쪽을 먼저 봅니다. 노년기로 가면 초점이 한 번 더 바뀌어, 옆으로 휜 정도보다 옆에서 본 균형, 즉 몸이 앞으로 쏠려 있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연령대를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성장기 — 각도만큼 중요한 것이 「남은 성장」입니다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측만증으로, 10세 이후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행 여부를 가늠할 때 각도와 함께 반드시 보는 것이 골성숙도입니다. 대표적인 지표가 리서(Risser) 징후로, 골반 위쪽 장골능의 성장판이 어느 정도 굳었는지를 X선에서 0단계부터 5단계까지로 나눕니다. 0~1단계라면 성장이 많이 남아 있어 진행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4~5단계로 굳어 가고 있다면 진행 속도는 대체로 느려집니다.

여학생은 초경 전후, 남학생은 그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키가 가장 빠르게 자라며 이 구간에서 각도 변화가 잘 일어납니다. 그래서 성장기에는 각도 하나를 놓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4~6개월 간격으로 다시 촬영해 변화의 방향을 확인합니다.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저선량 촬영을 사용하고, 촬영 간격도 필요 이상으로 좁히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참고하는 기준을 말씀드리면, 25도 미만이면서 성장이 남아 있으면 경과 관찰, 25~40도 사이이면서 골성숙이 덜 되었다면 보조기 착용을 상의하고, 45~50도를 넘어서면 수술적 교정을 함께 논의하는 시점으로 봅니다. 다만 이 숫자는 판단의 출발점이지 자동으로 적용되는 규칙이 아닙니다. 굽은 위치가 흉추인지 요추인지, 회전 정도는 어떤지, 몸통 균형은 어떤지, 아이에게 성장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학교 검진에서 「측만 의심」 소견을 받으셨다면

부모님들이 가장 놀라시는 순간입니다. 먼저 말씀드리면, 검진에서 의심 소견이 나온 아이들 가운데 실제로 치료가 필요한 정도인 경우는 일부입니다. 학교 검진은 놓치지 않기 위해 기준을 넓게 잡아 두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한 아이를 폭넓게 걸러 내는 쪽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통보를 받으셨다고 해서 곧바로 수술이나 보조기를 떠올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 단계는 간단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아이를 앞으로 숙이게 하는 전방굴곡검사를 합니다. 등을 90도 가까이 숙였을 때 한쪽 등이 반대쪽보다 솟아오르는지를 보고, 필요하면 측만계로 그 기울기를 잽니다. 대략 5~7도 이상 기울어져 있으면 서서 찍는 전신 X선으로 콥 각도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 없이 사진 한 장이나 눈으로 본 자세만으로 각도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 앞에서 하시는 말씀도 조심스러운 편이 좋습니다. 「등이 휘었다」는 표현은 아이에게 오래 남습니다. 측만증이 있는 청소년에서 체형에 대한 위축이 실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만 담담하게 전하시고, 운동과 학교생활은 평소대로 이어 가게 하시면 됩니다.

보조기를 권하는 이유 — 근거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보조기의 효과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이 논쟁을 크게 정리한 것이 2013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실린 BrAIST 연구입니다. 진행 위험이 있는 청소년 특발성 측만증 242명을 대상으로 보조기 착용군과 관찰군을 비교했는데, 각도가 50도까지 진행하지 않고 골성숙에 도달한 「치료 성공」 비율이 보조기군 72%, 관찰군 48%였습니다. 무작위 배정군만 따로 본 분석에서는 75%와 42%로 차이가 더 컸고, 효과가 뚜렷해 연구는 예정보다 일찍 종료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특히 중요한 대목은 착용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18시간 이상 착용하도록 안내했고, 실제 착용 시간이 길수록 성공률이 올라가는 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즉 보조기는 「처방받는 것」이 아니라 「입는 것」이 효과를 만듭니다. 아이가 학교에 두고 오거나 잠깐씩만 입는다면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셈이므로, 착용을 방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보조기는 이미 휜 각도를 되돌리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성장하는 동안 더 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이 점을 처음에 정확히 공유하지 않으면 기대와 결과가 어긋납니다. 또한 성장이 끝난 뒤에는 보조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사실상 없어집니다.

운동과 자세는 어디까지 도움이 되는가

자세를 바르게 하면 측만증이 교정된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특발성 측만증은 자세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가방을 한쪽으로 메서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 탓도 부모님 탓도 아닙니다. 다만 측만증에 맞춘 특정 운동 프로그램이 진행 억제와 체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고, 2016년 SOSORT 국제 진료지침도 보조기와 병행하는 측만증 특이 운동치료를 권고 항목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실용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운동은 보조기를 대신하는 치료가 아니라 함께 가는 치료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측만증이 아이가 스포츠 활동을 그만둘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활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근력과 골밀도, 그리고 아이의 자존감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성인기 — 각도보다 통증과 신경 증상을 봅니다

성인에서 보는 측만증은 두 갈래입니다. 청소년기부터 있던 측만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와, 중년 이후 척추가 닳으면서 새로 생기는 퇴행성 측만증입니다. 후자는 추간판과 후관절이 좌우 비대칭으로 닳으면서 척추가 한쪽으로 기울고 돌아가 만들어집니다. 50대 이후에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허리가 한쪽으로 기운다」고 하시면 대개 이쪽입니다.

성인에서는 각도 자체보다 그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봅니다. 척추가 기울면 신경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신경공이 한쪽에서 좁아지고, 그 결과 허리 통증보다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과 당김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걸으면 다리가 무겁고 저려서 잠시 앉아 쉬면 나아지는 신경인성 파행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인 측만증 진료는 「몇 도인가」보다 「어느 신경이 눌리고 있는가」에서 시작합니다.

치료도 그에 맞춰 정합니다. 통증과 신경 증상이 중심이라면 약물, 재활, 신경 차단술 같은 방법으로 증상을 만드는 부위를 먼저 다루고 경과를 봅니다. 각도가 크더라도 증상이 견딜 만하고 진행이 느리면 지켜보는 선택이 합리적일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서 있기 어려울 만큼 균형이 무너지고 근력 저하가 진행한다면 교정 수술을 상의할 시점이 됩니다. 성인 교정 수술은 범위가 넓고 회복 기간이 길어 골질과 전신 상태를 함께 따져 신중하게 결정합니다.

노년기 — 옆에서 본 균형이 생활을 좌우합니다

나이가 더 들면 관심이 정면 사진에서 측면 사진으로 옮겨 갑니다. 요추의 앞굽음이 줄고 몸통이 앞으로 쏠리면, 서 있을 때 시선을 앞에 두기 위해 골반을 뒤로 돌리고 무릎을 굽히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조금만 걸어도 지치고, 지팡이나 보행기, 카트 손잡이를 잡으면 훨씬 편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균형을 수치로 보는 지표가 시상면 정렬입니다. 7번 경추에서 내린 수직선이 천추 뒤쪽 기준보다 얼마나 앞에 나가 있는지를 재고, 골반 지표와 요추 앞굽음의 차이도 함께 봅니다. 2005년 Spine에 실린 연구는 성인 척추변형 환자 가운데 몸이 앞으로 쏠린 352명을 분석해, 쏠린 정도가 커질수록 통증과 기능 점수가 일관되게 나빠졌으며 특히 요추 부위의 뒤굽음은 잘 견디지 못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후 SRS-Schwab 분류가 이 지표들을 성인 척추변형 평가의 기본 축으로 정리했습니다.

노년기 치료의 목표는 사진을 반듯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걷는 거리와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골다공증 관리, 엉덩이와 허벅지 근력 운동, 통증 조절이 기본이고, 수술은 균형이 무너져 일상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 전신 상태와 골질을 함께 따져 신중하게 논의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의 경우에는 어깨 높이나 견갑골 돌출이 눈에 띄게 차이 나는 경우, 허리 옆선의 좌우가 다른 경우, 앞으로 숙였을 때 한쪽 등이 솟아오르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키가 빠르게 자라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면 시기를 미루지 않고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아이가 등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거나, 밤에 아파서 잠에서 깨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대소변 조절이 달라졌다면 이는 특발성 측만증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야 하므로 미루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인은 기준이 다릅니다. 허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변화가 최근 몇 년 사이에 빨라진 경우, 다리 저림과 파행 때문에 걷는 거리가 줄어든 경우, 서 있으면 몸이 앞으로 쏠려 오래 서 있기 어려운 경우가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발이 끌리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는 변화가 새로 생겼다면 그 자체로 서두를 이유가 됩니다.

연령대주로 보는 것치료의 축
10~15세 성장기콥 각도와 리서 징후, 남은 성장 여력경과 관찰, 보조기, 측만증 특이 운동치료
성장 후기(리서 4~5)진행 속도 둔화 여부, 최종 각도관찰 중심, 보조기의 역할은 줄어듦
20~40대통증 유무, 몸통 균형, 직업·활동 요인근력·유연성 운동과 증상 위주 관리
50~65세 퇴행성신경공 협착, 하지 방사통, 파행 거리약물·재활·신경 차단술, 필요 시 감압 논의
65세 이상시상면 균형, 걷는 거리, 골밀도골다공증 관리, 근력 운동, 선택적 수술 논의
전 연령 공통 경고야간 통증, 급격한 진행, 신경학적 이상측만증 자체보다 다른 원인 감별이 우선

자주 묻는 질문

Q. 가방을 한쪽으로 메거나 자세가 나빠서 생긴 것입니까?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청소년기 특발성 측만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질환이고, 자세 습관이나 가방 메는 방식이 원인이라는 근거는 없습니다. 아이나 부모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다만 자세가 원인이 아니라는 말이 「관리할 것이 없다」는 뜻은 아니어서, 성장기 동안 각도 변화를 정해진 간격으로 확인하는 일은 필요합니다.

Q. 학교 검진에서 의심 소견을 받았는데 바로 X선을 찍어야 합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먼저 진료실에서 전방굴곡검사와 측만계로 기울기를 확인하고, 그 결과가 기준을 넘을 때 X선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아이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한 절차이기도 합니다. 다만 좌우 비대칭이 눈에 띄게 뚜렷하거나 성장이 빠른 시기라면 처음부터 촬영해 기준값을 잡아 두는 편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Q. 보조기를 착용하면 이미 휜 각도가 펴집니까?

펴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보조기의 역할은 성장이 남아 있는 동안 각도가 더 커지는 것을 막는 데 있습니다. BrAIST 연구에서도 성과 지표는 「50도까지 진행하지 않고 성장을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목표를 정확히 알고 시작해야 착용을 이어 가기가 수월합니다.

Q. 성인이 되어 발견되었는데 그냥 두면 계속 나빠집니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인에서는 진행 속도가 사람마다 크게 달라, 여러 해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퇴행이 겹치며 비교적 빠르게 기울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각도보다 일정 간격을 두고 비교한 변화를 봅니다. 통증과 걷는 거리, 다리 증상이 유지되고 있다면 지켜보면서 근력과 체중을 관리하는 선택이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

1. 측만증은 콥 각도 10도 이상을 말하지만, 같은 각도라도 연령대에 따라 판단 기준과 치료 목표가 달라집니다.

2. 성장기에는 각도와 리서 징후를 함께 보며 4~6개월 간격으로 변화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보조기와 측만증 특이 운동치료를 병행합니다.

3. 성인 퇴행성 측만증에서는 각도보다 신경공 협착으로 인한 하지 저림과 파행 거리가 판단의 중심이 됩니다.

4. 노년기에는 옆에서 본 시상면 균형이 통증과 보행 능력에 크게 영향을 주므로, 골다공증 관리와 근력 운동을 함께 가져갑니다.

참고 자료

· Weinstein SL, Dolan LA, Wright JG, Dobbs MB. Effects of bracing in adolescents with idiopathic scoliosis (BrAIST).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13;369(16):1512-1521.

· Negrini S, Donzelli S, Aulisa AG, et al. 2016 SOSORT guidelines: orthopaedic and rehabilitation treatment of idiopathic scoliosis during growth. Scoliosis and Spinal Disorders. 2018;13:3.

· Glassman SD, Bridwell K, Dimar JR, et al. The impact of positive sagittal balance in adult spinal deformity. Spine (Phila Pa 1976). 2005;30(18):2024-2029.

· Schwab F, Ungar B, Blondel B, et al. Scoliosis Research Society-Schwab adult spinal deformity classification: a validation study. Spine (Phila Pa 1976). 2012;37(12):1077-1082.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Idiopathic Scoliosis in Children and Adolescents.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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