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 척추질환

등이 갑자기 아프고 굽는 느낌이 든다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확인해 보세요

작성: 새기준병원 척추센터

관련 의료진: 장한진 대표원장

2026.05.27

등이 갑자기 아프고 굽는 느낌이 든다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확인해 보세요

장한진 대표원장 | 새기준병원 신경외과

핵심 답변

· 골다공증이 있으면 넘어지지 않아도 척추가 눌릴 수 있습니다. 기침, 이불 털기, 엉덩방아 정도의 힘으로도 생기며, 계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 가장 특징적인 통증은 자세를 바꾸는 순간의 통증입니다. 누우면 견딜 만한데 돌아눕고 일어설 때 날카롭게 아프다면 압박골절에서 흔히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 X선으로는 언제 생긴 골절인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지금 아픈 원인인지 확인하려면 MRI에서 골수 부종이 보이는지를 봅니다.

· 치료의 핵심은 골절 자체보다 다음 골절을 막는 골다공증 약물치료입니다. 척추골절이 한 번 생긴 뒤 1년 안에 또 생긴 비율이 19.2%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넘어지지도 않았는데」 척추가 주저앉습니다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뼈의 강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척추체, 즉 척추의 몸통 뼈 앞쪽이 눌려 납작해지는 골절입니다. 젊은 사람의 척추가 부러지려면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의 추락 같은 큰 힘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골밀도가 낮아진 척추에는 그 정도의 힘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앉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 화장실 문턱에 걸려 주저앉는 정도, 무거운 통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하는 정도로도 척추체가 눌립니다.

더 중요한 것은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하시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입니다. 기침을 세게 했다, 이불을 털었다, 손주를 안아 올렸다 정도의 일상 동작이 계기가 되기도 하고, 아예 계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래서 「넘어진 적이 없으니 뼈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짐작이 진단을 늦추는 가장 흔한 이유가 됩니다. 70세 이상, 폐경 후 여성,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 중인 분에서는 외상 없이 시작된 등·허리 통증도 골절 가능성을 함께 놓고 봅니다.

통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전형적인 양상은 자세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지는 통증입니다. 누워 있으면 견딜 만한데 몸을 일으키는 순간, 돌아눕는 순간, 앉았다 일어서는 순간에 소리가 날 만큼 날카로운 통증이 옵니다. 걷고 있는 동안보다 자세를 바꾸는 그 짧은 순간이 더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반대로 디스크 탈출로 인한 통증은 다리로 내려가는 저림과 당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결이 다릅니다.

통증의 위치는 골절된 척추 높이에서 등·허리 한가운데를 따라 나타나고, 옆구리 쪽으로 띠처럼 번지기도 합니다. 손가락으로 등뼈 돌기를 하나씩 눌러 보면 특정 높이에서만 유독 아픈 압통점이 잡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생 부위는 흉추와 요추의 경계인 12번 흉추에서 1번 요추 사이가 가장 흔합니다. 이 부위는 상대적으로 고정된 흉추와 움직임이 큰 요추가 만나는 지점이라 힘이 집중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변화도 있습니다. 척추체 앞쪽이 눌리면 등이 앞으로 굽고 키가 줄어듭니다. 예전에 맞던 옷의 기장이 달라졌다, 벽에 등을 붙이고 서면 뒤통수가 닿지 않는다, 몇 년 사이 키가 3cm 이상 줄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의 압박골절이 지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서입니다. 등이 굽으면 복부가 눌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흉곽이 좁아져 숨이 차다고 호소하시기도 합니다.

X선만으로는 「언제 생긴 골절인지」를 알기 어렵습니다

첫 검사는 서서 찍는 흉요추 X선입니다. 척추체의 앞쪽 높이가 뒤쪽에 비해 얼마나 줄었는지, 위아래 척추와 비교해 어느 정도나 납작해졌는지를 봅니다. 다만 X선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납작해진 모양은 보이지만 그 변형이 이번 주에 생긴 것인지 5년 전에 생겨 이미 굳은 것인지는 사진 한 장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통증을 만들고 있는 골절인지를 가리기 위해 MRI를 촬영합니다. 급성기 골절에서는 척추체 안쪽에 골수 부종이 생기고, 이 부종은 T2 강조영상이나 지방억제(STIR) 영상에서 밝게 보입니다. 부종이 보이면 최근에 생겨 아직 아물지 않은 골절, 부종 없이 모양만 눌려 있으면 오래되어 굳은 변형으로 판단합니다. 이 구분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결정적입니다.

MRI 촬영이 어려운 경우에는 골스캔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또한 골절이 확인되면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으로 골밀도를 함께 측정합니다. 압박골절은 골다공증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므로, 골절만 보고 골밀도를 확인하지 않으면 절반만 확인한 셈이 됩니다.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심한 골절이거나 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이성 병변이나 다발골수종 같은 병적 골절 가능성도 함께 살펴봅니다.

보존적 치료가 기본입니다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의 상당수는 수술 없이 아뭅니다. 척추체는 혈류가 풍부한 해면골이어서 6주에서 12주에 걸쳐 유합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의 축은 세 가지입니다. 통증 조절, 활동의 단계적 회복, 그리고 낙상 예방입니다.

급성기에는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씁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소염진통제를 더하되, 고령 환자분에서는 위장관 출혈과 신기능 저하 위험을 함께 봐야 하므로 용량과 기간을 조절합니다. 보조기는 몸통을 받쳐 자세를 바꿀 때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오래 착용하면 몸통 근육이 약해집니다. 대개 수 주 단위로 기간을 제한하고, 착용 중에도 걷기와 깊은 호흡 운동을 함께 합니다.

「아프니까 계속 누워 계십시오」라는 조언은 드리지 않습니다. 고령에서는 이삼 일만 침상에 머물러도 근력과 균형 감각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폐렴·욕창·정맥혈전 위험이 올라갑니다.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짧게 일어나 걷는 편이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유리합니다. 다만 허리를 깊이 숙이거나 비트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은 유합이 진행되는 동안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척추성형술 — 근거를 둘러싼 논쟁이 있습니다

척추성형술은 눌린 척추체에 가는 바늘을 넣어 골시멘트를 채우는 시술입니다. 국내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이 시술의 효과를 두고는 학계에서 오랜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환자분께 이 논쟁을 있는 그대로 알려 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같은 호에 실린 두 편의 무작위 대조연구는 척추성형술과 가짜 시술을 비교했는데, 통증과 기능 회복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8년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도 위약 대조 연구들을 모아 분석한 결과, 시술 1개월 시점의 통증·장애·삶의 질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이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정리했습니다. 시멘트 누출, 인접 척추의 새로운 골절 같은 합병증 보고도 함께 언급되어 있습니다.

반면 2016년 란셋에 실린 VAPOUR 연구는 다른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발생 6주 이내의 급성 골절이면서 통증 점수가 10점 만점에 7점 이상으로 심한 환자군만 모아 비교했더니, 시술 14일 후 통증이 4점 미만으로 떨어진 비율이 시술군 44%, 위약군 21%였습니다. 즉 「모든 압박골절에 시술이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통증이 매우 심해 보존치료로 버티기 어려운 일부」에서 선택지로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정리하면 척추성형술은 압박골절 진단에 자동으로 따라오는 절차가 아닙니다. 골절이 생긴 시점, 통증의 강도, 보존치료에 대한 반응, 전신 상태, 시멘트 누출을 비롯한 합병증 위험을 함께 놓고 상의해 결정할 문제입니다. 시술을 받더라도 눌린 척추의 높이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며, 골다공증 자체가 해결되지도 않는다는 점을 함께 말씀드립니다.

진짜 치료는 「다음 골절을 막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압박골절은 사고라기보다 예고에 가깝습니다. 2001년 JAMA에 실린 분석에 따르면, 척추골절이 새로 발생한 폐경 후 여성에서 그다음 1년 안에 또 다른 척추골절이 확인된 비율은 19.2%였습니다. 다섯 분 중 한 분꼴입니다. 기존에 척추골절이 있던 경우 이후 골절 위험이 여러 배로 올라간다는 점도 함께 보고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골절을 치료하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거기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골밀도 검사를 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고, 시작했더라도 몇 달 만에 중단합니다. 이것이 골다공증 진료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지점입니다. 척추골절이 한 번 확인된 시점부터는 골밀도 수치와 무관하게 적극적인 치료 대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접근입니다.

약물은 크게 두 갈래입니다. 뼈가 파괴되는 속도를 늦추는 골흡수억제제(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와, 뼈를 새로 만드는 쪽을 자극하는 골형성촉진제(테리파라타이드, 로모소주맙)입니다. 골절의 개수와 심한 정도, 골밀도 수치, 신장 기능, 예정된 치과 치료, 심혈관 질환 이력 등을 종합해 무엇을 먼저 쓸지 정합니다. 여기에 칼슘과 비타민 D 보충, 충분한 단백질 섭취, 금연, 절주가 함께 갑니다. 약은 복용을 이어 가는 동안 효과가 유지되므로, 임의로 중단하지 마시고 정해진 간격으로 재평가를 받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약과 함께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낙상 예방입니다. 골밀도가 올라가도 넘어지면 부러집니다. 밤에 화장실로 가는 동선에 불을 켜 두는 것,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와 손잡이, 문턱과 전선 정리,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는 수면제·항불안제·혈압약의 점검, 그리고 하지 근력과 균형 운동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

이런 신호는 미루지 마십시오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으면 통증약만 드시면서 기다리기보다 곧바로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저절로 새는 경우, 항문 주위 감각이 이상한 경우에는 눌린 뼈 조각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한 가만히 있어도 가라앉지 않고 밤에 더 심해지는 통증,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발열, 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 골다공증성 골절이 아닌 다른 원인을 함께 살펴봅니다. 보존치료를 4주에서 6주 했는데도 통증이 전혀 줄지 않거나 오히려 심해지고, 추적 X선에서 척추체가 계속 더 눌리고 있다면 치료 계획을 다시 세울 시점입니다.

확인 항목최근 생긴 골절에 가까운 소견오래된 변형·다른 원인에 가까운 소견
통증 시작 시점수일에서 수주 내에 시작된 것이 비교적 분명함언제부터였는지 특정하기 어려움
자세와의 관계돌아눕고 일어서는 순간에 순간적으로 심해짐자세와 무관하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심해짐
압통특정 척추 높이에 뚜렷한 압통점이 잡힘넓은 범위에 은근하게 퍼져 있음
X선척추체 앞쪽 높이 감소, 위아래 척추와 비교됨같은 모양이 과거 사진에도 이미 보임
MRIT2·STIR 영상에서 골수 부종이 밝게 보임부종 없이 모양만 눌려 있음
다리 증상대개 없음, 있으면 신경 압박 여부 확인저림·당김이 주 증상이면 협착·디스크 함께 확인
야간 통증자세를 바꿀 때 아프고 가만히 있으면 덜함가만히 있어도 심해지면 종양·감염도 감별

자주 묻는 질문

Q. 넘어진 적이 없는데도 압박골절일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골밀도가 많이 낮아진 척추는 일상 동작 정도의 힘으로도 눌릴 수 있습니다. 기침, 재채기, 이불 털기, 무거운 물건을 안아 올리는 동작이 계기가 되기도 하고, 계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분도 계십니다. 특히 70세 이상이거나 스테로이드를 오래 복용 중이라면 외상이 없더라도 갑자기 시작된 등·허리 통증은 한 번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Q. 보조기는 꼭 착용해야 합니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보조기는 몸통을 받쳐 자세를 바꿀 때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아 급성기에 쓰이지만, 뼈를 붙게 만드는 장치는 아닙니다. 오래 착용하면 몸통 근육이 약해지므로 대개 기간을 정해 두고 사용합니다. 착용 여부와 기간은 골절의 위치와 압박 정도, 통증 양상을 보고 정합니다.

Q. 척추성형술을 받으면 굽은 등이 펴집니까?

그렇게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척추성형술은 이미 눌린 척추체를 시멘트로 안정시키는 시술이며, 원래의 높이와 정렬을 되돌리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시술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지만 위약 대조 연구들 사이에 결과가 엇갈려 학계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골절 시기와 통증 정도, 보존치료 반응을 함께 보고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Q. 골다공증 약은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합니까?

약의 종류와 골절 위험에 따라 다릅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보통 몇 년 단위로 사용한 뒤 위험도를 다시 평가해 지속 여부를 정하고, 골형성촉진제는 사용 기간이 정해져 있어 이후 골흡수억제제로 이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사라졌다고 임의로 중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데노수맙은 중단 후 골절 위험이 올라갈 수 있어 다음 치료 계획 없이 끊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정리

1.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큰 외상 없이도 생기며, 계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2.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는 등·허리 통증과 특정 높이의 압통이 대표적인 단서이며, 키가 줄고 등이 굽는 변화도 함께 봅니다.

3. X선으로는 골절 시기를 알기 어려워 MRI의 골수 부종 소견으로 급성과 오래된 변형을 구분하고, DXA로 골밀도를 함께 확인합니다.

4. 치료의 축은 보존치료와 조기 보행이며, 척추성형술은 근거 논쟁이 있어 선택적으로 검토합니다. 무엇보다 다음 골절을 막는 골다공증 약물치료와 낙상 예방이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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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chbinder R, Osborne RH, Ebeling PR, et al. A randomized trial of vertebroplasty for painful osteoporotic vertebral fracture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9;361(6):557-568. / Kallmes DF, Comstock BA, Heagerty PJ, et al. A randomized trial of vertebroplasty for osteoporotic spinal fracture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09;361(6):569-579.

· Lindsay R, Silverman SL, Cooper C, et al. Risk of new vertebral fracture in the year following a fracture. JAMA. 2001;285(3):320-323.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 Percutaneous vertebroplasty and percutaneous balloon kyphoplasty for treating osteoporotic vertebral compression fractures. Technology appraisal guidance TA279.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OrthoInfo. Osteoporosis and Spinal Fractures.

위 자료는 본문의 일반 의학정보를 확인하기 위한 참고 문헌이며, 환자 개인의 진단·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진료 현장에서의 판단 과정을 일반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특정 개인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 권유가 아닙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반드시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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